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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들...

포서드 최강 표준 단렌즈 LEICA D SUMMILUX 25mm F1.4 ASPH





올림푸스 / 파나소닉 등과 함께 포서드 포맷 연합의 멤버 중 하나였던 라이카...뿐만 아니라 라이카는 이미 예전부터 파나소닉과 기술제휴와 파나소닉에서 생산하는 렌즈에 대해 라이카에서 자체 심사를 거쳐서 LEICA 라는 이름을 붙이도록 하는 인증을 해 주었었다. 라이카 인증이라고 하는게 그냥 다른데서 만든거를 상표만 허락하는거 아니냐 라고 할 수도 있는데 실제 LEICA 인증을 받기란 결코 쉽지 않다. 왠만한 광학적 성능 가지고는 라이카에서는 인증을 안 해준다.

라이카의 필름 35mm 카메라인 M 시리즈 전용 렌즈인 M 마운트 렌즈들이나. R 마운트 렌즈들의 명성은 너무나 자자하다.
그런 명성 때문일까? 라이카의 이름을 달고 나오는 라이카 인증 렌즈들 역시 여타의 다른 렌즈들과 비교할대 매우 뛰어난 광학적 우수성으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오늘 언급할 렌즈는 포서드 연합의 한 브랜드인 파나소닉에서 설계.생산하고 라이카 검증을 받은 포서드 전용 대구경 표준 단초점 렌즈인 쥬미룩스 25mm F1.4 렌즈이다.

라이카와 파나소닉은 같은 포서드 연합이면서 함께 사업을 제휴해가는 파트너 기업으로 디지털 카메라 부분에서 서로 많은 부분을 공유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일반 컴팩트 디카인 라이카의 D-LUX 와 파나소닉의 LUMIX 시리즈는 외관 디자인만 다를 뿐 실제 같은 카메라라고 할 수 있고 포서드 마운트로 발매된 라이카의 DIGILUX 와 파나소닉의 L1 역시 디자인만 다른 이란성 쌍둥이라고 할 수 있는 카메라이다. 이 25mm 1.4 렌즈는 바로 라이카 디지룩스와 파나소닉 L1 을 위하여 나온 포서드 전용 단초점 렌즈이다.




비록 파나소닉이 설계.생산하고 라이카의 인증만을 받은 렌즈이지만 이 렌즈의 광학적 성능은 정말이지 뛰어나다. 대체 언제부터 파나소닉의 광학 렌즈가 이토록 높은 수준에 이르렀는가 생각이 들 정도다. 최대개방 1.4 의 밝은 조리개와 62mm 의 대구경으로 만들어진 이 렌즈는 일반적인 필름 SLR 카메라나 35mm FF DSLR 에서 표준 이라고 일컬어지는 환산 50mm 의 초점거리이다.
(포서드 포맷은 35mm FF 36*24mm 의 절반크기이기 때문에 환산 초점 거리도 2배이다.)
왼쪽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렌즈는 9군10매의 렌즈구성에 1매의 Super ED 글래스와 3매의 ED 렌즈 1매의 비구면 렌즈들을 채용한 매우 호화로운 구성이다.


포서드 전용 단초점 렌즈로 올림푸스의 ZUIKO 25mm 2.8 펜케이크형 렌즈는 작은 크기와 귀여운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역시나 표준 단렌즈로서는 다소 어둡다고 할 수 있는 2.8 의 조리개 수치와 화질은 다소 아쉬울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올림푸스의 25mm F2.8 펜케이크 렌즈를 마운트한 라이카 디지룩스 3>

그에 반해서 이 쥬미룩스 25mm 1.4 렌즈는 훨씬 크고 무겁지만 뛰어난 화질과 1.4 의 밝은 조리개로 포서드 사용자들에게는 꿈의 렌즈 중 하나이다. 특히나 이 렌즈는 국내에 정식 수입이 안 된 렌즈여서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라이카의 디지룩스3 
는 국내 라이카 공식 수입사인 반도 카메라에서 정식 수입하여 함께 제공되는 렌즈로 14-50 F2.8-3.5 의 표준 줌 렌즈가 나왔지만 아쉽게도 이 렌즈는 국내에 공식 수입이 안 되었다. 그래서 소위 말하는 보따리상을 통해 들여온 몇몇 일본 내수품 렌즈의 가격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으로 나와서 구입하고 싶어도 엄두를 내기가 어려웠던 렌즈...



이 렌즈는 나에게도 참 애증의 렌즈이다.
과거 라이카의 디지룩스3 를 참 만족하며 사용했었다 물론 기본 렌즈인 14-50 렌즈도 워낙에 뛰어난 렌즈라서 크게 부족하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표준 단렌즈를 워낙에 좋아하는 나이기에 줌 렌즈외에 단 초점 렌즈를 쓰기 원했고 25.4 를 대신해 아쉬웠지만 올림푸스의 25mm 펜케이크 렌즈도 사용했었다. 하지만 역시 사람 눈은 간사한것.. 이미 시그마 30mm 1.4 나 50mm 1.4 렌즈 같은 대구경 표준 단초점 렌즈의 화질에 익숙해 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디지룩스3 에서 셔터 우선으로 밖에 사용할 수 없다는 제한적인 특성 때문일까 (디지룩스3 는 바디에서 셔터속도를 조절하고 렌즈의 조리개링을 돌리는 타입인데 올림푸스 ZUIKO 렌즈들은 렌즈에 따로 조리개 조절링이 없이 전부 바디에서 조절하는 식이라서 디지룩스3 에서 사용하려면 조금 제한이 된다.)

온라인 중고 장터나 동호회 등에서 25mm 1.4 렌즈를 판매하는지 찾아보았지만 역시나 구하기는 어려웠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이 렌즈를 기다리느니 그냥 말자 생각하고 어느날 디지룩스3 는 다른 사람에게 중고로 판매해 버리고 말았다. 아마 내가 25mm 1.4 이 렌즈를 구했다면 디지룩스3 를 팔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디지룩스3 의 발색과 표현력에는 꽤 만족스러웠으니까...

그러던 차에 최근에 한 카메라 동호회 중고 장터에서 이 렌즈를 판매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지금 포서드 마운트 카메라도 없는데...이걸 굳이 쓰려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마이크로 포서드 EP-1 에 어뎁터를 물려서 써야 하는데...그런데 어느새 나도 몰래 판매자와 전화 통화하고 렌즈를 받으러 판매자가 있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 (늘 지름은 갑자기 찾아온다 ㅜㅜ)
거기에 한발 더 나가서 다시 디지룩스3 도 구매해 버리고 말았다 그것도 바디 단품으로는 판매를 안 해서 14-50 렌즈와 함께...
ㅎㅎㅎ (아주 단단히 미쳤구나 내가...대체 라이카가 뭐길래...ㅜㅜ)

라이카에는 분명 뭔가 있다. 최신 DSLR 카메라 선두업체인 니콘.캐논 등에 비한다면 바디 성능도 매우 조악하고 고감도 노이즈도 아주 많지만 라이카 카메라와 렌즈로 사진을 찍으면 분명 다른 카메라와 색다른 무언가가 있어서 이 빨간 딱지는 늘 사진가들에게 동경의 대상과 애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나 역시 그렇다. 뭐 라이카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DRF 카메라인 M8 의 이미지는 라이카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점들이 거의 없어지고 코닥 카메라의 느낌이 너무 강하게 풍겨서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코닥 센서를 썼으니..) 반면에 포서드로 만들어진 디지룩스 시리즈는 기존 필름 라이카 카메라에서 보여주었던 강렬한 컬러와 표현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에 디지털로 만들어진 M 시리즈보다 오히려 더 라이카 스럽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더군다나 디지룩스3 부터는 렌즈 분리와 교환이 가능한 DSLR 타잎이 되어서 더더욱 매력적이된 또 다른 디지털 라이카...
하지만 역시 라이카와 함께하기 위해서는 막강한 지름신이 늘 함께 동반되어야 하는 아픔도 있다. ㅜㅜ 앞서 말했듯이 최신 니콘.캐논 등의 DSLR 들에 비해 훨씬 조악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가격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ㅜㅜ 디지룩스3 만 해도 요즘 중고가격이 좀 떨어졌고 보통 14-50 렌즈와 함께 판매된다고 해도...160-70 정도의 가격에 거래가 된다. 아마 포서드 바디중에서는 가장 고가의 가격이 아닐까 싶다. 160 이면 많은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캐논의 FF 보급기종 카메라인 5D 바디도 살 수 있는 가격이다. ㅎ 거기다가 저 25mm 1.4 렌즈 역시 라이카 라는 이름을 박고 있는 이상 아무리 중고라고 해도 가격이 상상초월...무려 90-100 만원을 호가하는 렌즈인 것이다. 50mm 표준 렌즈 가격이 100 만원을 호가 한다니 ㅜㅜ 누가 라이카 아니라고 할까봐 가격도 라이카 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카 이기 때문에 용인되는 무서운 것..

아직 디지룩스3 가 도착하지 않아서 일단 좀 이상한 조합이기는 하지만 마.포 카메라인 올림푸스 EP-1 에 포서드 마운트를 물려서 몇장을 촬영해 봤다. 간단히 주변 사물 정도를 촬영한 거라 렌즈의 대단한 성능이나 퍼포먼스를 보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역시 명불 허전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다. 확실한 건 비싼 만큼 그 값어치는 분명히 하더라는 것...




간단히 책상 앞을 찍어봤다. 포서드 임에도 1.4 의 밝은 조리개 덕분에 꽤 심도 표현이 낮다. 35mm FF 만큼의 심도를 바라는 것은 무리겠지만 이 정도면 일상에서 스냅이나 인물 사진을 찍기에 충분한 배경 흐림 표현이 가능한 듯 싶다. 아래 사진들도 대부분 다 1.4 최대 개방 조리개로 촬영한 사진들인데 심도 표현과 함께 최대 개방에서도 충분한 디테일 표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인 부분이다. 대부분의 밝은 최대 개방 조리개를 가지는 렌즈들이 실제 최대 개방에서는 다소 소프트한 표현을 한다는 점을 생각할때 25mm 1.4 렌즈의 최대 개방에서의 표현력은 각종 표준 단렌즈를 사용해 봤던 나로서도 꽤 놀랍다.



존재의 이유

- 너는 무엇을 위해 그곳에 박혀있다 버려졌을까? -





존재의 이유2

- 너는 왜 그곳에 있었던 것일까? -







선의 중복

- 여러개의 선과 면이 모여 새로운 패턴이 되다. -




이제 오늘 저녁이면 다시 영입한 디지룩스3 와 14-50 렌즈가 도착하니 25.4 와 함께 다시 한번 라이카 디지룩스의 매력속에 흠뻑 빠져서 당분간은 지낼 듯 싶다. 궁금한 것 하나는 이제 올림푸스나 파나소닉에서도 더 이상 포서드 포맷의 DSLR 보다는 미러리스 형태의 마이크로 포서드 바디와 렌즈에 전념 할 듯 한데 과연 앞으로 마.포 에서도 25.4 와 같은 라이카 인증 렌즈들을 만나볼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최근 파나소닉에서 의욕적으로 각종 마.포 전용 단렌즈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라이카 인증을 받은 렌즈는 한가지도 없었다. 물론 라이카 인증이 렌즈의 품질에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 영향력이나 인증의 품질 역시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에 개인적으로는 기대해 보는 부분중 하나이다. 하지만 미러리스 카메라라는 마.포 특성상 주 마케팅 타켓은 기존 DSLR 사용자들인 전문 사진가와 하이 아마추어가 아닌 일반인들이 더 주력 타켓일텐데 고가의 라이카 인증 고급 렌즈가 과연 마.포 렌즈로 나올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