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S - 구글의 두번쨰 레퍼런스폰
넥서스원 에 이어 두번째 구글의 안드로이드 레퍼런스폰인 넥서스S 가 발표되었다.
그동안 나왔던 루머대로 이번 넥서스는 HTC 가 아닌 삼성과 구글이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쉽게 말하면 구글판 갤럭시S 가 바로 넥서스S 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단 외형상 가장 특이한 점은 살짝 휘어진 형태의 액정과 바디의 디자인이다. 일반적으로 평면 형태의 액정과 바디가 아닌 살짝 타원형으로 휘어진 외관은 독특하고 멋들어진 라인을 보여주고 있다.
이 디자인이 삼성이 한 것인지 구글이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할때는 구글에서 디자인을 하고 삼성에서 제조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넥서스S 와 거의 사양이 같은 갤럭시S 의 디자인과는 꽤나 다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구글의 첫번째 레퍼런스폰인 넥서스원과 더 디자인의 방향성이 유사하다.
■ 최신 안드로이드 2.3 버전 (진저브레드) 탑재
아직까지 대부분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기타 스마트폰들이 2.2 프로요 정도까지만 지원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기본 운영체제로 2.3 버전을 탑재하고 있는 넥서스S 는 역시 구글 레퍼런스 폰으로 한발 앞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3 진저브래드의 개선된 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NFC 기능을 지원함으로서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모바일 결재도 가능해졌다는 점이 있다.
NFC 란 (Near Field Comunication)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로 약 10 센티미터 정도의 거리에서 무선으로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쉽게 생각하면 흔히 사용하는 교통 카드를 생각하면 된다. NFC 기술이 적용된 2.3 버전의 안드로이드 폰으로는 각종 신용카드 정보를 탑재할 수 있어서 지갑대신 스마트폰만 가져다 대면 쉽게 승인이 되고 결재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이 기술이 대단히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비단 NFC 뿐만 아니라 당연히 버전업이 됨에 따라서 전반적인 속도나 부드러움의 향상도 이루어 지는등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새로운 3 차원 그래픽이 적용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사실 아직까지 2.3 버전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이 없기 때문에 직접 확인 할 수 있는 길은 없었다.
넥서스S 는 최초의 진저브래드 공식 탑재폰 으로 진저브래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 갤럭시S 와 거의 동일한 기기적 스펙
공개된 넥서스S 의 기기적 스펙은 루머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현 시점에서 충분히 뛰어난 사양이다. 기기적 스펙만으로 본다면 이미 삼성의 갤럭시S 는 모든 스마트폰중 최강이었기 때문에 이번 갤럭시S 도 기기적 사양으로는 갤럭시S 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몇몇 가지 차이점만 있을뿐이다.
디스플레이도 갤럭시S 와 동급인 4인치의 Super AMOLED 가 탑재되었고 CPU 도 갤럭시S 와 동일하다. 전면 카메라는 500만 화소급이고 아이폰4 와 같은 6축 자이로스코프 센서도 탑재되었다. 사실상 몇가지 차이를 제외하고는 삼성 갤럭시S 와 기계적으로는 거의 다를바가 없이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기대되는 점은 갤럭시S 는 삼성에서 자체적으로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커스터마이징한 것이지만 이번 넥서스S 는 삼성이 기기를 만들었지만 안드로이드에 대한 최적화는 구글이 공동으로 진행한 것이라서 갤럭시S 에 비해서 훨씬 최적화가 잘 되어있을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첫번째 구글의 레퍼런스 폰이었던 넥서스 원 역시 기기적 사양은 크게 높지 않았지만 최적화는 상당히 뛰어났었다.
무엇보다 삼성의 갤럭시S 는 불과 지난달에 겨우 2.2 프로요로 업그레이드가 되었지만 이번 넥서스S 는 아예 처음부터 프로요도 아닌 2.3 버전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사실상 스마트폰은 기기적 스펙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것이 운영체제의 버전과 최적화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이 꾸준한 사랑을 소비자들에게 계속해서 받고 있는것 역시 기기적 매력보다는 운영체제인 iOS 의 완벽한 최적화 때문이다.
■ 무약정 529 달러 약정 구매시 199 달러
그리고 역시 이번 넥서스S 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가격이다. 이번에 발표된 가격은 무약정으로 기기만 따로 구입시 (별도의 락이 없어서 전세계 어디서나 사용가능) 529 $ 현재 환율로 계산해 보면 약 60 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는 말이다. 미국의 경우 T모바일에 2년 약정으로 가입시 199 $ 에 불과해 그야말로 가격적인 메리트는 정말 엄청나다.
사실 갤럭시S 의 경우 개인적으로 그닥 욕심이 나지도 않았었는데 이번 넥서스S 는 정말 매력적이다. 기기적 성능은 물론이고 구글에서 직접 관리하는 레퍼런스폰 이라는 메리트 (당연히 업그레이드도 구글이 직접한다.)
2.3 진저브래드 기본탑재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아마 이번 넥서스S 가 공식 출시되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중에 최강자는 물론이고 안드로이드의 경쟁자인 애플의 아이폰(iOS) 4 에 대해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아이폰 유저인 내가 보기에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 자존심 버린 삼성...다만
이번 넥서스S 가 구글-삼성의 공동개발로 출시되었다는건 사실 말이 좋아 공동개발이지 삼성이 구글의 하청업체가 되었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다. 넥서스S 는 구글의 폰이지 삼성의 폰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말이다. 지난 첫번째 레퍼런스폰인 넥서스 원 역시도 그랬다. 사실상 HTC 는 스마트폰 업계에서는 꽤나 기술력이 크고 뛰어난 업체지만 전체적인 휴대폰 시장에서 본다면 삼성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이번 넥서스S 의 삼성기기 개발이 삼성으로서는 그야말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자존심을 버리며 하청 업체가 되더라도 기술력을 배우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상당히 좋은 자세라고 생각한다. (자존심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1위 만이 부를수 있는것이다.)
이번 넥서스S 를 통해 삼성으로서는 상당히 많은 부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비슷한 사양의 기기에서 운영체제의 최적화에 따른 차이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그리고 안드로이드에 대한 최적화 부분에서도 많은 기술적 지원을 얻게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이것은 앞으로 출시될 삼성의 새로운 스마트폰들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드는 대목이다. 또한 갤럭시S 를 통해 많이 회복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스마트폰 업계에서 삼성 브랜드가 가지는 파워가 피쳐폰 시절에 비하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 구글 넥서스S 를 통해 삼성의 기술력을 스마트폰에서도 알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염려되는 점도 있다.
그것은 바로 기존 삼성 갤럭시S 를 구매했던 사람들에 대한 삼성의 사후지원에 대한 부분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갤럭시S 와 넥서스S 는 거의 동일한 기기사양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오히려 넥서스S 가 훨씬 저렴하다. 게다가 이제서야 겨우 2.2. 프로요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한 갤럭시S 에 비해 이번 넥서스S 는 2.2 가 아닌 아예 한발 앞선 2.3 을 탑재하고 있다.
불과 2-3 달 밖에 안된 갤럭시S 가 한순간에 구형폰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고 뭐겠는가.
게다가 그 이유가 기기적 사양이 좋지 않아서도 아니고 기술적 지원이 되지 않아서라니 말이다.
이번의 넥서스S 발표로 인해 기존 갤럭시S 구매자들은 상당한 허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것이다.
차라리 넥서스S 기기적 사양이 훨씬 뛰어나거나 큰 차이점이 있으면 모를까 그렇지도 않으니 말이다.
마치 예전 삼성 제품들의 역사를 또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것 같다.
삼성이 적어도 우리나라 자국시장에서 풀어야할 가장 큰 숙제는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다.
옴니아1.2. 갤럭시A 를 구입했던 그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 현재 삼성이라는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그리고 왜 그 사람들이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는지 삼성은 알고 있을까?
(설마 모르지는 않겠지?)
그리고 이제 국내에서만 무려 180 만대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870 만대가 팔렸다는 갤럭시S 를 구입한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똑같은 실망감을 안겨주고 안티 삼성으로 만들것인가...? 그래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