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이야기

왜 또 아이폰4 인가?

Photo_SeanKim 2010. 8. 21. 01:18


드디어 지난 18일(수) 부터 국내에서 아이폰4 의 예약판매가 시작이 되었다. 사실상 아직 정확한 국내의 출시일조차도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KT 에서는 이달 18~24 일까지 일주일간의 인터넷 예약판매를 자사의 휴대폰 인터넷 마켓인 쇼폰스토어를 통해 시작했다.

그런데 그동안 수많은 아이폰4 에 대한 각종 의구심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런 걱정을 할 필요도 없다는 듯 예약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첫날에만 10 만대 (1인당 1대니까 10만명) 이상이 예약이 되는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까지 KT 의 예약판매 3일째인 20 일 어제까지 16G 모델은 22차 32G 모델은 23차 까지 예약판매가 진행중으로 이번 주말안에 20만대 예약은 무난할 것으로 보이고 온라인 예약판매 종료일인 24 일까지 30 만대의 예약 판매까지도 가능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만약 온라인 예약 판매 기간동안 30만대 넘게 예약이 된다면 그야말로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미 아이폰4 보다 2달 가까이 먼저 나온 삼성전자의 갤럭시s 가 SK 를 통해 2달동안 총 70 만대 정도가 판매되었다고 하는데 그 중에 실제 개인 개통자는 약 35 만명 정도로 추산이 된다. 그렇다면 아이폰4 는 갤럭시s 가 두달동안 팔린 만큼을 단 1주일만에 따라잡는다는 말이다. 물론 예약자들이 100% 아이폰4 를 실제 구입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90% 이상만 실제 개통을 한다고 가정하더라도 그야말로 대단한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3Gs 의 국내 출시때 예약 가입자가 6만명 선이었던걸 생각하면 이번 아이폰4 의 폭발적인 예약대수는 그야말로 국내 휴대폰 판매 역사를 새로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아이폰4 의 폭발적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사실 나도 국내에서 아이폰4 의 인기가 이 정도로 폭발적일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개인적인 생각은 이미 지난 3Gs 의 국내 발매로 아이폰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수요는 어느정도 국내에서 충족이 되어있고 이미 3Gs 사용자들은 24 개월간의 약정에 묶여있기 때문에 이번 아이폰4 의 판매에서는 그리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런 나의 생각은 예판 첫날부터 보기좋게 빗나갔다.
마치 모든 사람들이 아이폰4 를 기다렸다는 것처럼 이토록 폭발적인 아이폰4 의 인기는 대체 무슨 이유 때문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아이폰의 대항마라고 하는 갤럭시s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를 보이는 노키아의 N8 등 다른 모든 스마트폰을 제치고 애플이라는 회사의 이 전화기 한대가 어떻게 모든 스마트폰의 대명사가 되어버리고 있는 것일까?


■ iOS 의 뛰어난 사용자 환경

아이팟 터치부터 아이폰 3Gs 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아이폰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을 꼽는다면 무엇보다 바로 이 뛰어난 iOS 의 사용자 환경을 꼽고 싶다. 혹자들은 애플의 iOS 가 반드시 애플의 아이튠즈를 통해서만 컨트롤이 가능하고 폐쇄적이라는 이유로 폄하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내가 사용한 경험을 토대도 이야기하자면 iOS 의 사용자 환경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모바일 OS 보다도 월등하다.

일단 OS 의 기본적인 조작성과 편의성이 너무나 쉽고 간단하다. 스마트폰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나이 든 어르신들은 물론 내 어린 두살짜리 딸아이조차도 아이폰을 쥐어주면 전혀 어려움 없이 가지고 놀 수 있다. iOS 를 조작하는데에는 어떠한 전문적이 지식도 기술도 필요없다. 그냥 누구든 누르고 펼치고 넘기며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정말 너무 쉽고 간단하다.

두번째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손쉬운 접근성을 꼽을 수 있다. 이미 아이튠스의 앱스토어에는 22만개 이상의 수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올라와 있다. 그야말로 어떤 이의 말처럼 어떤 기능을 가진 앱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되서 찾아보면 실제 그런 앱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일찍부터 앱 스토어라는 정책을 펼친 애플의 시장 선점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어떤 이들은 왠만한 어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 마켓에도 다 있다라고 이야기 한다. 맞는 말이다.
현재 안드로이드 마켓에도 무려 6만개 정도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올라와 있다. 애플 앱 스토어에 비하면 숫자는 아직 많이 떨어지지만 다양한 주요 앱들이 안드로이드 마켓에도 많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앱 스토어의 앱 숫자나 다양성을 가지고 iOS 가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진짜 이유는 그것이 아니다. 단순히 앱이 많고 다양하기 때문이 아니라 iOS 용 앱들은 사용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고 이용이 매우 간편하다는데 그 의미가 더 크다. 현재까지의 안드로이드 OS 스마트 폰들은 전부 사양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마켓에 올라온 하나의 앱이 어떤 스마트폰에서는 구동이 되는데 또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구동이 되지 않는 일이 매우 비일비재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마켓 자체의 활성화도 덜하고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앱 스토어를 이용하지를 않는다.
애플의 iOS 사용자들은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 아이패드까지 단일화된 iOS 를 사용하기 때문에 모든 기기에서 어플을 공유할 수 있다. 물론 해상도의 차이 때문에 아이패드용 어플을 아이폰3Gs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해상도가 대폭 증가된 아이폰4 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모든 iOS 를 사용하는 기기에서 공통적으로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용자들간의 정보 교류도 활발하게 된다.
개발자들의 입장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개발하기도 편리한 iOS 용 어플리케이션을 다른 모바일 OS 용보다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가장 먼저 등록할 수 밖에 없다. 당연한 일 아닌가? 앱을 개발해서 판매하는 판매자인 개발자들은 더 많은 이익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몰릴 수 밖에 없다.

즉 실제 iOS 를 채용한 아이폰을 사용해 본 사람은 이 iOS 의 편리한 조작성과 뛰어난 앱 스토어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사용자들간의 정보 교류가 활발한 애플 iOS 에 매우 만족한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흘러가고 점점 기술이 발달될수록 기기적인 사양은 올라가고 더 뛰어난 사양의 각종 기기들이 등장 하는건 당연하겠지만 그것보다 사용자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은 실제 그 기기를 접했을때 얼마나 사용자 환경이 좋고 편리한가이다. 즉 스마트폰에서는 그런 사용자 환경을 만드는 OS 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 아직까지는 애플의 iOS 가 이점에서 확고히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 디자인...아름다움 속에 최신 기술을 녹이다.

iOS 의 뛰어남과 함께 아이폰의 높은 인기를 만드는 또 하나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디자인' 이다.
아이폰 뿐 아니라 애플의 다른 모든 제품은 모두 마찬가지로 단순한 전자기기가 아니라 하나의 예술품과 같이 멋들어지고 유니크한 자태를 뽐낸다. 아이맥의 아름답고 혁신적인 디자인부터 화이트의 아름다운 맥북의 자태며 형형 색상 아이팟 나노의 쉬크한 모습까지 애플의 모든 제품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아이덴티티가 되고 그 가치를 한껏 업그레이드 시키는 디자인의 매력을 잘 담고있다.

 

이번 아이폰4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 아이폰의 기본적인 외형적 아이덴티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된 아이폰4 의 외형은 정말 매력적이다. 3Gs 의 동그란 외형과는 달리 직선 형태의 각진 측.후면 디자인은 한층 세련되면서도 클래식한 멋스러움을 보이고 3Gs 에서 전면부 패널에만 적용이 되었던 강화유리를 제품의 후면까지도 적용해서 고광택의 세련된 외관과 함께 외부 충격으로 인한 스크레치 방지에도 더 강하게 바뀌었다. 측면의 무광 은색 테두리 부분은 마치 라이카의 카메라를 보는듯한 클래식한 느낌과 고급스러움을 높이고 있는데 무엇보다 각 버튼이나 연결부위의 마감 수준이 지난 3Gs 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것이 인상적이다. 그야말로 명품스러운 디자인이다.
물론 애플의 이 지나친 디자인적 집착이 이번 아이폰4의 일명 '안테나게이트' '데스그립' 등으로 불리는 사건을 만들게 된 간접적인 이유이기도 하지만 (노출된 측면 베젤이 안테나 역할을 하면서 손으로 특정 부위를 집으면 수신감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름다운 아이폰4 의 디자인은 역시 사람들이 아이폰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구매 동기가 된다. 특히나 처음으로 아이폰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아이폰을 선택하는 이유에서 가장 큰 점이 바로 이 '디자인' 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애플의 아이폰3G / 3Gs 가 대히트를 치자 많은 회사의 스마트폰들이 아이폰의 디자인을 카피(?) 해서 비슷한 형태로 나왔는데 (심지어 S 모 회사는 제품 이미지 샘플도 똑같이 찍었다) 이에 애플에서는 이번 아이폰4 에서 마치 그들에게 보란듯이 비슷하면서도 한차원 높은 디자인 수준을 보여주며 따라올테면 따라와 보라는 듯이 저멀리 앞서나가 버렸다는 것이다. 역시 디자인의 힘은 절대적이다.


■ 세대를 넘어서는 신뢰성.

마지막으로 아이폰의 이 높은 인기 비결로 애플 아이폰의 세대를 넘어서는 신뢰성을 꼽을 수 있다
기존 노키아.삼성.LG.모토로라등 전통의 휴대폰 제조회사들에 비해 한참이나 늦게 휴대폰 사업에 뛰어든 애플의 아이폰이 이토록 빠르게 수많은 팬층을 확보하며 스마트폰 업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 이유로 뛰어난 OS 와 아름다운 디자인 못지않게 큰 영향을 끼친것이 바로 이점이다.
아이폰의 경우는 제품이 출시되고 그 다음 세대 모델은 반드시 1년 뒤에 출시된다. 1년에 적게는 몇대. 많게는 수십대의 다른 제품이 출시되는 일반 휴대폰 제조사들과 차별되는 첫번째 부분이다. 그런 이유로 아이폰 사용자들은 적어도 구입후 단 몇개월만에 구형폰으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지 않는다. 거기다 또 1년뒤에 다음세대의 제품이 출시되도 이전 세대 제품에 대한 지원을 멈춰버리는 것이 아니라 OS 의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서 기존 세대 사용자들 까지도 혜택을 함께 받게 해 준다는 것이다.


이번 아이폰4 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OS 4 도 이미 지난 6월부터 3G / 3Gs 사용자들도 무상 업그레이드를 통해 똑같이 사용할 수 있게 했고 아이폰뿐 아니라 같은 OS 를 사용하는 아이팟터치 사용자들에게도 역시 OS4 업그레이드를 무상으로 실시했다. 그래서 아이폰4 출시로 구형폰이 된 3Gs 사용자들도 OS4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폰을 사용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세대를 넘어서는 적극적인 지원은 곧 아이폰 이라는 브랜드와 애플이라는 회사에 대한 신뢰로 이어지게 되어 아이폰을 구입하면 향후에도 적극적인 지원이 보장된다는 신뢰감을 갖게 된다. 이점이 바로 수많은 아이폰 유저들이 다음 휴대폰으로도 아이폰을 구입할 것이라는 재구매율이 70% 이상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그리고 타 회사 스마트 폰 사용자들은 이러한 아이폰에 대한 적극적인 사후관리와 지원을 보면서 아이폰에 대한 동경을 더더욱 가지게 될 수 밖에 없다. 새로운 OS 가 발표되면 당연히 업그레이드를 해 줄것이라고 생각하는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과 새로운 OS 가 나와더라도 제조사에서 해줄까 해주지 않을까를 고민해야하는 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신뢰성은 하늘과 땅 차이가 아닐까 싶다.


언젠가는 아이폰의 전성시대도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지금의 이 하늘높은줄 모르는 아이폰의 인기도 언젠가는 막을 내리게 될 것이다.
세상 모든 것들이 그렇듯이 말이다. 과거 영상 컨텐츠 제작 및 영상 가전기기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선두 기업이었던 일본의 소니는 지금의 과거 한참 떨어진 추격자였던 삼성과 LG 에 밀려서 영상 가전 3위의 초라한(?) 모습이 되어있다. 게임 산업에서 닌텐도와 함께 양대 산맥이었던 세가(SEGA) 는 지금은 그 존재 자체도 모르는 이가 많은 정도로 추락하고 말았다. 세상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언제까지 영원히 정상에 있는 것은 없다. 애플의 아이폰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앞으론 분명 구글 안드로이드 OS 를 탑재한 스마트폰 들이 애플의 아이폰보다도 더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예상하고 있고 나 역시도 그러한 생각에 동의한다. 아니 어쩌면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OS 가 등장하거나 혹은 전혀 새로운 형태가 새롭게 나타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또 분명한 것은 적어도 그 시점이 앞으로 1-2 년안에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OS 의 가능성은 높지만 적어도 그 안드로이드 OS 가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는 시기는 지금보다 내년이후 안드로이드 3.0 버전이 나오고 난 후 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의 안드로이드 OS 들은 뛰어난 기능성과 성능을 가진 것이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베타 성격이 강한 OS 일 뿐이다. 같은 OS 를 사용하는 각각의 기기들간 호환성이 전혀 없고 같은 OS 라도 기기에 따른 편차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3.0 이후에는 구글에서 직접 안드로이드 OS 탑재되는 스마트폰에 대해서 사양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지정하고 UI 에 대해서도 임의적 변경을 못하게 할 것이라고 하니 그렇게 되면 아마 지금보다 안드로이드 OS 의 경쟁력이 훨씬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다만 그럴경우 개방성을 앞세운 안드로이드 OS 가 개방성을 무시하고 중앙 통제식이 되버리게 된다는 이율배반적 문제가 생긴다.
여하튼 앞으로도 계속해서 아이폰이 지금처럼 스마트폰을 대표하는 최정상의 위치에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라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고 그럴 가능성도 낮지만 적어도 지금 현재 그리고 앞으로 향후에도 짧게는 1-2 년 길게는 3-4 년 까지는 아이폰의 아성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아이폰의 인기는 절대적일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스마트폰 구입을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면 본인은 그 무엇보다도 애플의 아이폰4 를 권할 것이다. 앞으로 높은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지금 이 순간에 가장 최적인 것을 선택하지 말고 2-3 년 후에 더 좋아질거라 기대되는 것을 선택하라고 할 수는 없다. 그 때는 더 좋은 새로운 것이 나올테니까. 현재에 충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