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이야기

8.9 월 니콘의 반격이 시작되는가??

Photo_SeanKim 2010. 8. 13. 17:27

DSLR 의 최근 신제품 주기는 보통 2년 정도이다. 보통 왠만한 메이저급 카메라 회사들은 2년 주기로 큰 모델 체인지를 하며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니콘의 경우에는 이러한 신제품 2년 주기를 매우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회사중 하나이다. 과거 필름 카메라 시절에도 정확한 제품 주기를 지켰었다.

그런데 최근 니콘에서 뭔가 시장의 흐름 변화를 의식한 것일까? 제품 주기가 채 되지 않았음에도 새로운 신기종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D3100 과 또 하나의 새로운 기종이 준비되었다는 소식이다.

■ D3100 보급형 DSLR 시장을 탈환하라.

먼저 이미 8월 19일에 공식 발표를 한다는 사실이 어느정도 알려진 기종은 바로 D3100 이라는 니콘의 새로운 입문형 보급기종이다. D40 / 60 라인업의 입문기종을 잊는 D3000 이 출시된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D3100 의 출시는 다소 의외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그만큼 D3000 의 판매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반증일 수도 있다.


최근 니콘 DSLR 의 판매 실적을 보면 그동안 꾸준히 높은 판매고를 올려왔던 D40 / 60 의 후속기종인 D3000 의 판매고는 그닥 높지 않고 오히려 발매된지 벌써 2년 가까이 된 D90 은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높은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고 역시 2년 가까이 된 D700 도 FF DSLR 카메라 치고는 높은 판매고를 계속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D3000 은 올림푸스나 파나소닉의 미러리스 카메라들과 최근에 발매된  소니의 NEX 카메라등에도 밀리며 판매실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쟁사인 캐논의 보급형 DSLR 카메라인 550D 가 각종 미러리스 카메라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꾸준히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니콘으로서는 보급형 DSLR 시장을 경쟁사들에게 내줘버린 것 같은 모습이다. 그래서 였을까? D3000 의 후속기종인 D3100 을 빠르게 선보이며 다시한번 DSLR 의 보급형 기종 시장을 탈환하고자 하는 것 같다.  

■ 완전히 업그레이드된 D3100 의 강력한 성능

새롭게 발매될 D3100 은 네이밍은 비슷하지만 기존의 D40 / 60 / 3000 을 잊는 입문형 DSLR 라인업과 그 성능과 사양이 대폭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전혀 새로운 라인업으로 재탄생될 것 같은 느낌이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아는 지인을 통해 들은 D3000 의 주요 적용 사양을 살펴보면 꽤 놀라운 정도이다.

1. 새로운 1400 만 화소 CMOS 이미지 센서의 채용 
 
일단 기존의 1000 만 화소 CCD 가 아니라 전혀 새로운 14~15M 화소급의 CMOS 센서가 채용될 것으로 전망이 된다. 아마도 소니와 이미지 센서를 공유하는 니콘이기에 소니의 NEX 에 사용된 것과 같은 계열의 1400 만 화소급 APS-C 포맷 이미지 센서가 채용되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설마 야심차게 보급형 DSLR 시장을 탈환하겠다고 나오는 신기종 즉 캐논의 550D 의 대응기종으로 발매될 기종에 기존 D90 등에 들어갔던 1200 만 화소 CMOS 를 그대로 쓰지는 않을테니 역시 높은 고화소와 함께 뛰어난 연사속도와 저노이즈의 센서가 쓰일듯 하다.


2. Full-HD 동영상 촬영 기능

D3000 에는 없었던 동영상 촬영기능이 D3100 에 포함 되는데 1080p 의 Full HD 급 동영상 촬영 기능에 동영상 촬영중 실시간 AF 도 가능하게 되는 것 같다. 동영상 저장 방식은 기존 D90 / D5000 / D300s 등에 들어간 MJPG 가 아니라 소니의 NEX 같은 AVCHD 포맷으로 저장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동영상 저장 포맷이 꼭 AVCHD 가 되지는 않을수도 있다. AVCHD 동영상 포맷은 소니/파나소닉이 특허를 가지고 있는 동영상 포맷이기 때문에 니콘의 경우 이 포맷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게는 알수 없다. 또 AVCHD 포맷의 경우 현재까지 1080i 가 가장 높은 해상도인데 D3100 은 1080p 해상도의 동영상 촬영이 된다는 말이 있다보니 AVCHD 가 아니라 캐논처럼 MOV 나 AVI 포맷이 될 수도 있다.
<추가:maxplan 님의 지적에 따르면 AVCHD 포맷 캠코더 중에서도 1080p/60fps 기종이 출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기술적으로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니콘의 D3100 도 1080p 이면서 AVCHD 가 될수도 있겠군요.>



3. Expeed II 이미지 프로세서의 채용

이번 D3100 기종에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이점일 것이다. 지난 2007 년 D3 와 D300 을 발표하면서 니콘이 채용하기 시작한 이미지 프로세서인 Expeed 이미지 센서가 이번 D3100 부터 버전업 되어서 Expeed II 로 새롭게 채용된다는 소식이다.
Expeed 프로세서가 채용된 니콘의 기종들은 뛰어난 고감도 저노이즈와 풍부한 계조 높은 RAW 퀄리티등으로 많은 이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특정 상황에서는 이미지의 암부쪽에서 채도가 극단적으로 낮아지는등 일명 '저채도(Grayscale)" 현상이 있는등 프로세싱적 오류라고 할 수 있는 단점들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전에도 니콘의 D90 / D3 등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이런 이미지적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사실 조금만 신경써서 촬영하고 화이트 밸런스를 잘 맞추어 주면 그 '저채도' 문제는 발생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주 발생을 하건 가끔 나오건 어쨌건 문제점이었기 때문에 니콘에서도 그 문제에 대해서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하며 이번 Expeed II 이미지 프로세서에서는 "저채도는 없다" 라고 확언에 가깝게 말하고 있다고 한다. 뭐 어떤 다른 문제점이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동안 Expeed 프로세서의 가장 큰 문제로 인식되었던 부분이 완벽하게 해결되었다고 하니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4. 상급기인 D90 을 뛰어넘는 고성능

위에 언급한 것들은 사실 거의 확정적인 내용이고 정확한 D3100 의 구체적인 사양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공개된 것이 없다. 하지만 들리는 내용으로는 이번 D3100 은 상급기인 D90 을 완벽하게 하극상 하게될 기종이라고 하니 바디의 성능적인 면에서도 기대를 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예상이다. 예상되는 부분으로는...
D90 과 같은 11 포인트 측거점 / 고속 플래시 동조 / 초당 5연사 속도 정도등이 되지 않을까 예상이 된다. 물론 위의 바램들 중 한가지 정도는 빠질 수도 있지만 캐논의 550D 와 경쟁하고 최근 카메라 업계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소형 미러리스 카메라들과 경쟁을 하려면 이정도의 성능은 되어야 제대로 경쟁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성능이 높아진다고 해서 가격도 함께 올라간다면 그 효과는 아주 미미하겠지만 말이다.


■ D300s 급 성능의 새로운 중급형 카메라의 등장?

  


D3100 과 함께 9월초에 발표될 니콘의 새로운 카메라가 한기종 더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기종은 어떤 바디의 후속모델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라인업의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무슨 말이냐면 니콘의 라이벌 회사인 캐논의 경우 ASP-C 포맷 DSLR 의 포지션이 550D 의 보급기 라인 50D 라인의 중급기 라인 그리고 7D 의 고급기 라인의 3가지 라인으로 구축이 되어있다. 니콘의 경우 APS-C 포맷 DSLR 의 경우 D3000 급의 보급.입문기 라인업 D5000 급의 보급기 라인업. D90 의 준중급기 라인업 D300 급의 고급기 라인업등 총 4가지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예매한것이 바로 D90 라인이다.
D300 라인업의 경우 니콘이 먼저 DX 포맷 플래그쉽을 지양하면서 중급형이 아닌 고급형 APS-C 포맷 카메라를 내 놓았고 꽤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자 캐논에서도 뒤따라 7D 라는 새로운 라인업을 만들면서 고급기 라인업을 추가해서 D300(s) 와 7D 의 라인업 대결이 되어있지만 D90 의 경우 중급기라 하기는 아쉬운 바디성능이고 또 보급기로 보기에는 높은 성능이기 때문에 흔히 준.중급기라고 말한다.
과거 D200 도 그러했는데 중급형 DSLR 이었던 D200 의 바디성능은 왠만한 타사의 플래그쉽 카메라들 보다도 뛰어났기 때문에 흔히 준.플래그쉽 내지는 중급기의 황태자라고 불리웠었다. 그런데 D200 후속 기종으로 등장한 D300 이 아예 100% 의 시야율과 최대 8연사의 고속연사등 완벽한 플래그쉽 카메라의 고성능 기종으로 나오면서 사실상 D90 이 니콘 ASP-C 포맷의 중급기 포지셔닝으로 위치하게 되었는데 이 부분에서 D90 은 중급기라고 하기에는 모자르고 보급기 치고는 뛰어난 예매한 포지셔닝이 되버렸다

그래서 이번에 발표될 기종은 거의 D300 급의 고성능을 가졌지만 시야율이나 연사속도가 다운그레이드 된 본격적인 중급형 APS-C 포맷 DSLR 이 될 것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이 제품이 D300s 의 후속형 모델인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지나치게 빠른 모델 체인지가 아닌가 생각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바로 오늘 캐논의 새로운 중급형 APS-C 포맷 카메라인 60D 의 외관 사진일부가 인터넷에 유출되고 8월말에 1Ds mark IV 와 함께 발표될 것이라는 루머를 보니 니콘의 새로운 기종은 고성능의 중급형 APS-C 포맷 DSLR 일 가능성에 더욱 무게가 실린다. 한마디로 캐논의 60D 를 대적하는 기종으로 나오는 전혀 새로운 라인 업의 본격 APS-C 포맷 중급형 모델일 것이다. 이 새로운 기종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정보가 없이 그냥 이런것이 나온다 정도만 알려져 있기 때문에 그저 어떨 것이다...라는 예상밖에는 할 수 가 없다. 일단 캐논에서 60D 출시가 확정되었고 외관 사진 몇장이 공개(유출) 되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캐논 60D 의 사양은 7D 와 같은 18M 고화소에 후면 액정이 자유롭게 회전하는 스위블 타입이 채용되고 역시 동영상 기능이 추가된다는 것 정도였다. (아마 예상하기로 연사속도가 늘어나고 측거점이 7D 급 정도로 되지 않을까 싶다.)

 

                                 <캐논 루머스에 올라온 60D 의 측면과 후면 모습>

이런 내용과 이미 거의 알려진거나 마찬가지인 D3100 의 사양을 볼때 새롭게 발매되는 니콘의 신기종은 역시 D3100 과 같은 14M 이거나 혹은 얼마전에 소니에서 새롭게 개발한 16M 이미지 센서가 들어가게 될 것 같고 역시 Expeed II 이미지 프로세서가 탑재되고 Full-HD 급 동영상 기능이 들어갈 것 같다. 여기에 중급형 이상의 기종으로 발매되는 만큼 방진.방습 실링과 마그네슘 합금 다이캐스팅된 바디로 설계될 것으로 예상되며 초당 7-8 장의 고속 연사기능도 지원될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내 생각에 D300 급 이상의 51개 측거점과 CAM 3500 AF 모듈. 100% 시야율의 뷰 파인더는 빠질듯 하다.
분명한것은 니콘이 이미 캐논의 60D 에 대한 대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는 니콘이 준비하는 내용을 캐논이 그보다 한수준 더 뛰어난 DSLR 로 대응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전세가 역전되어서 니콘이 캐논의 준비내용 보다 한수준 더 뛰어나거나 혹은 전혀 다른 내용으로 대응해 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 알 수 없는 새로운 기종이 기대되는건 그 어떤것도 확실하게 공개된 것이 없이 그저 D300 급 이상의 뛰어난 고성능 APS-C 포맷 카메라가 될 것이라는 것 뿐이기 때문이다. 니콘측 관계자의 말로는 이것은 D90 의 후속이 아니라 본격적인 D200 의 진짜 후속이 될 것이다라고 하니 더더욱 기대가 된다.

■ 기대되는 DSLR 업계의 가을
 
아무튼 이렇게 D3100 이 이번 8월에 선보이고 9월에는 전혀 새로운 라인업의 고성능 중급 기종이 등장 한다고 하니 올 하반기는 다시한번 니콘과 캐논의 불꽃튀는 DSLR 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것만 같다.
과연 니콘의 D3100 이 캐논 550D 와 올림.파나 그리고 소니가 가세한 미러리스 카메라들과의 승부에서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도 궁금한 사항이고 캐논의 60D 와 니콘의 이름조차 알수 없는 중급형 DSLR 과의 승부는 어떻게 될지도 정말 예측불허다. 모든것은 전부 다 공개된 다음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매년 가을에는 세계적인 사진기자재 박람회인 포토키나가 개최되는 때라서 각 메이커별로 신제품 발표를 이 포토키나에 맞춰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늘 이야기한 니콘의 D3100 이나 새로운 신기종과 함께 캐논의 60D 와 1Ds mark IV 를 아마 이번 포토키나에서는 모두 볼 수 있을 것 같고 올림푸스.소니 등에서도 이번 포토키나에 앞서 새로운 DSLR 라인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 2010 년 가을은 그 어느해 보다도 사진업계에서는 뜨거운 가을이 되지 않을가 싶다.

그런데 D90 의 후속은 어떻게 되냐고? 아마 D90 의 준.중급기 라인업은 더이상 없을 것 같다고 한다. 그 위치는 D3100 의 라인업이 대신하게 되면서 니콘의 APS-C DSLR 라인업도 정확하게 보급.중급.고급기의 3개 등급으로 정리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이..미친듯이 헷갈리는 네이밍 만큼은 좀 어떻게 안될까??
진짜 다른걸 다 떠나서 니콘의 플래그쉽 라인업을 빼고 나머지 기종들의 네이밍은 도대체가 중구난방 지멋대로다. 그냥 과거 필름 SLR 시절처럼 한자릿수는 프래그쉽 두자릿수는 중급기 세자릿수는 보급기로 시작했으면 훨씬 편했을것을 (그냥 D1 / D10 / D100 으로 시작했어야 할게 아닌가...) 대체 왜 하필 중급형 DSLR 의 네이밍을 처음부터 D100 으로 해가지고 이 혼란스러운 네이밍 체계를 만들었냔...
(당시 어려웠던 니콘 DSLR 을 D100 이 필름 SLR 카메라중 베스트 셀러였던 F100 처럼 되라고 그렇게 네이밍 했다는 말이 있다.) 정말이지 니콘의 네이밍 체계는 플래그쉽을 제외하고는 도무지 지멋대로다. 에휴..

니콘 중(고)급형 DSLR 네이밍 순서 : D100 > D200 > D300 > D300s > ?
니콘 (중)보급형 DSLR 네이밍 순서 : D70 > D80 > D90
니콘 입문.보급형 DSLR 네이밍 순서: D50 > D40 > D60 > D3000, D5000 > D3100 (?)

세자릿수가 중급형이었다가 지금은 또 고급형이 되어있고 더군다나 FF 중급형도 세자릿수(D700) 모델이니까 세자릿수라고 해서 무조건 중급기도 아니고 고급기도 아니다. 두자릿수 모델도 중.보급형 모델 이었다가 또 어느 모델에서는 입문형 모델이기도 하고 이제는 하다하다 안되니까 아예 네자릿수 모델이 나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마저도 또 난리다. D1000 / 2000 은 쏙 배고 D3000.5000 이 등장을 하더니 이제는 4000 은 없고 또 3100 이다. 대체 뭐니 이게 ㅡ_ㅡ;;;;


니콘루머스 에 올라온 D3100 의 외형 사진과 다음주 발표된 새로운 렌즈4 종의 사진들이다.
왼쪽부터 DX 55-300 F3.5-5.6 G VR / 24-120 F4 VR / 28-300 F3.5-5.6 VR / 85mm F1.4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