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난 이야기
미러리스 카메라 전쟁이 시작되었다~!!!
Photo_SeanKim
2010. 2. 23. 22:33
지난 2008 년 올림푸스 / 파나소닉의 마이크로 포서드 연합에서부터 시작된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의 렌즈 교환식 카메라 일명 '미러리스(Mirrorless)' 형 카메라 시장이 어느새 기존 DSLR 시장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 니콘.캐논에 밀려 있던 기타 여러 업체들의 참여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영상가전 발표회인 이번 PMA 2010 에 소니에서는 Anytime-anywhere DSLR quality 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면서 APS-C 사이즈 포맷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형 카메라의 목업을 발표하며 새롭게 미러리스 시장에 뛰어들 것임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미 본 블로그에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해서 꽤 여러번 포스팅을 했었다. 미러리스 카메라의 개념에 대한 부분은 지난글을 참고해 주기 바란다. => 미러리스 카메라. 과연 DSLR 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이번에 소니가 새롭게 APS-C 포맷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러리스 카메라는 시발 업체인 올림푸스 / 파나소닉 과 얼마전에 NX-10 을 발표한 삼성이미징 등 기존 3사에다 소니라고 하는 영상 가전의 거대기업이 뛰어들게 되어 본격적인 미러리스 카메라 전쟁이 시작되었다. 아직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된 것이 거의 없지만 예상되는 부분으로는 기존 소니 DSLR 에 사용되는 알파 마운트와는 다른 새로운 마운트이며 기존 알파 마운트와는 어뎁터로 호환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소니의 미러리스 카메라에는 Full-HD 동영상 촬영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까지 자사의 DSLR 에도 동영상 기능을 탑재하고 있는 소니에서 렌즈 교환 카메라 최초로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집어넣는 것이기에 꽤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적어도 동영상 기기 분야에서는 소니의 위상과 기술력은 그 어느 회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소니의 알파 DSLR 에 동영상 촬영 기능이 탑재되지 않았던 것은 소니가 DSLR 뿐 아니라 가정용 캠코더 사업도 하고 있기 때문에 DSLR 에 동영상 기능을 넣게되면 스스로에게 칼을 꼽는 일이 되기 때문이었지 결코 니콘이나 캐논등 다른 회사에 비해 기술력이 없어서는 아니었다. 오히려 동영상 이라면 역시 소니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아마 소니의 DSLR 에 동영상 기능이 탑재되었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던 소니가 드디어 F-HD 동영상 기능을 탑재했다.
위 동영상은 이번 소니의 새로운 미러리스 카메라에 대한 티저 광고 영상이다. 아마 소니로서는 어차피 넣지 않았으면 모르겠지만 DSLR 보다는 더 캐쥬얼한 일반 유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미러리스 카메라에 일반 컴팩트 디카에도 있는 동영상 기능을 넣지 않을수는 없었을테고 그리고 그렇다고 한다면 어설프게 하기보다는 작정하고 제대로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광고의 중심축으로도 활용할 것이다. DSLR 업계 에서는 니콘.캐논에 비해 인지도도 적고 오히려 기존 '소니=영상 및 게임 가전' 이라는 인식들이 강해서 크게 성공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미놀타를 계승하고 세계적인 렌즈 제조 회사인 칼 짜이스의 렌즈를 최고급 렌즈군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DSLR 업계에서 니콘.캐논에 이어 3위에 오르는 저력을 이미 보여준바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대로 1.2위인 캐논과 니콘과는 엄청나게 큰 점유율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소니로서는 올림푸스나 삼성과 마찬가지로 새로운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하여 미러리스 시장을 노리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올림푸스 / 파나소닉의 마.포형 카메라들이 꽤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을 보며 가능성도 충분히 확인이 되었다.
■ 미러리스의 원조 '올림푸스와 파나소닉'
2008 년부터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형 카메라인 마이크로 포서드 포맷을 발표하고 파나소닉 G 시리즈와 올림푸스의 PEN-EP 시리즈를 발매해서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선두 업체로서의 메리트를 가지고 이미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계속해서 더 다양하고 새로운 모델들을 출시하며 미러리스 카메라의 돌풍을 이어가겠다는 기세다.
■ Made in Korea 의 도전 삼성 NX 시리즈
지난 1월 공식 발표되어 이번달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삼성의 NX-10 은 APS-C 포맷 이미지 센서를 탑재한 미러리스형 카메라로 DSLR 과 매우 유사한 형태에 크기와 무게를 대폭 줄였다. 3 인치 크기의 AMOLED 스크린을 탑재하고 전자식 뷰 파인더를 내장하고 있는 등 기기적 성능으로는 결코 타사의 경쟁기종들과 비교해서 뒤쳐지지 않는 삼성의 야심작이다. NX 10 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링크로
삼성 NX 10 공식 발표~!! - 첫 100% 국산기술 광학 카메라의 출발
하지만 애석하게도 100% 첫 국산 전문 광학 카메라라는 것과 뛰어난 성능과 훌륭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삼성 NX 시스템의 앞길을 결코 순단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삼성이 카메라 업계에서 가지고 있는 브랜드 파워는 올림푸스 / 파나소닉 / 소니 등에 비해 매우 약하다는 사실이다. 올림푸스같은 90년 넘는 광학 역사를 가지고 있지도 않고 파나소닉 이나 소니처럼 광학 광학기기인 영상 기기분야에서 그 기술력을 크게 인정받고 있지도 않다. 그저 세계적으로 삼성 카메라의 브랜드는 그저 쓸만하고 괜찮은 컴팩트 디카를 만드는 회사...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점이다. 더군다나 삼성은 그동안 DSLR 시리즈인 GX 시절 협력관계를 유지했던 펜탁스의 K 마운트가 아닌 완벽한 독자 마운트를 NX 시스템에 채용해 현재까지는 단지 3개의 렌즈만이 존재할 뿐이다. 앞으로 다양한 렌즈를 생산할 계획이라 하지만 두 회사가 정확히 컨셉을 나눠서 다양한 렌즈를 쏟아내고 있는 올림/파나의 마.포 연합이나 새롭게 출시될 소니의 미러리스형 카메라는 분명히 기존 자사의 DSLR 인 알파 시리즈의 렌즈들을 호환할 수 있는 어뎁터를 지원할 것이니 삼성으로서는 그들에 비해 취약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X-10 의 가격은 결코 싸지도 않다. 낮은 브랜드 파워...불안한 미래...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등 여러가지 제한성을 가지고 있는 NX-10 이지만 출시가격은 결코 저렴하지 않아서 이미 공식 발매된지 한달이 넘었지만 그저 찻잔속의 태풍으로 기존 삼성 카메라 사용자들이나 일부 관심있는 몇몇 정도에게만 화제가 되고 사용되어지고 있을 뿐이기에 더욱 안타깝다. 향후 삼성의 NX 시리즈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알 수 없지만 향후가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현 상태라면 DSLR 인 GX 시리즈와 비슷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아쉬운 NX-10 이후를 기대해본다.
■ 미러리스 카메라 태풍의 핵 '소니' 가 온다.
소니에서는 이번 PMA 2010 에 미러리스형 카메라의 목업 모델을 전시하고 공식적으로는 올해 2분기 이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스펙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의 NX-10 과 같은 APS-C 형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고 Full-HD 동영상 촬영 기능이 들어갈 것이라고 한다.
일단 무엇보다 소니의 미러리스형 카메라가 크게 기대되는 이유는 올림/파나의 마.포가 가지는 단점과 삼성의 NX 시리즈가 가지는 단점을 모두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올림/파나의 마이크로 포서드 판형에 비해 더 큰 크기의 APS-C 판형의 센서를 사용하고 또한 삼성 NX-10 과 달리 이미 기존 DSLR 용 렌즈군들이 충분히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기존 DSLR 과 다른 마운트 형태라고 하더라도 분명히 호환용 컨버터를 발매해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올림/파나의 마.포가 기존 포서드형 렌즈들을 전용 호환 어뎁터인 MMF-1 으로 노출 정보는 물론 AF 까지도 지원하는 것처럼 말이다. 게다가 이미 동영상 촬영 기기분야에서는 최고인 소니이기 때문에 탑재될 동영상 기능에 대한 기대도 아니할 수 없다. 더군다나 현재 알파 마운트로 출시되고 있는 칼 짜이스 렌즈들까지 미러리스 렌즈에 투입될 수 있다면 브랜드의 파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소니로서도 의욕적으로 미놀타를 인수하여 DSLR 사업을 전개하였지만 니콘/캐논이 워낙에 오랜 역사와 확고한 양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어서 뛰어난 기술력과 훌륭한 이미지 퀄리티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 현 상황에서 미러리스라고 하는 풍부한 가능성이 있는 신시장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수는 없었을 것이다. 소니로서도 꽤 절박한 입장이면서 그동안 영상 촬영 기기와 DSLR 을 충실히 만들어온 소니이기 때문에 미러리스 시장의 선두 업체인 올림/파나 소닉으로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것이다. 하지만..아무리 심플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소니라고는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위 목업과 같은 모양을 그대로 실제품으로 만들지는 않기를 바란다...ㅡ_ㅡ;;
■ 그 외 미러리스와 경쟁하는 카메라들...
미러리스형 렌즈 교환식 카메라가 그 기세를 크게 올리며 소니의 가세로 더 크게 확장되려는 가운데 꼭 미러리스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DSLR 에 필적하는 이미지 성능과 컴팩트 디카의 휴대성을 가지고 있는 고급형 컴팩트 카메라들도 있다. 바로 시그마의 DP 시리즈와 라이카의 X1 등이 그것이다.
시그마에서는 이번 PMA 2010 에 새롭게 다양한 DSLR 렌즈들을 발표하면서 DSLR 급 대형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DP 시리즈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모델인 DP1x 와 DP2s 를 발표했다. 시그마의 DP 시리즈는 시그마의 고유한 고화질 대형 이미지 센서인 포베온 센서를 장착한 컴팩트 디카다. 크기와 모양은 일반 컴팩트 디카와 별 다를바 없지만 이미지 성능은 그 어떤 DSLR 못지 않게 매우 뛰어나다.
라이카 X1 간단 사용기 링크 => Leica X1 쓸수록...빠져든다?
■ 보급형 DSLR 과의 피할 수 없는 경쟁
이들같은 대형 센서를 장착한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이외에도 현재 캐논 / 니콘 등 DSLR 선두 업체들에서는 저렴하고 뛰어난 성능을 갖춘 작고 가벼운 보급형 DSLR 을
현재의 디지털 카메라 시장 비율(좌측) 과 향후 예상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비율(우측)
하지만 앞으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분명 위 예상 그래프처럼 미러리스 카메라의 포지션이 크게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DSLR 카메라는 전문가급의 중급형 DSLR 이상으로 좁혀지게 될 것이다. 이것은 어떤 큰 이변이 없는한 필연적으로 벌어지게 될 일이다. 이러한 가운데 DSLR 업계의 최강자들인 니콘.캐논이 과연 어떻게 할 것인지가 또한 앞으로 미러리스 시장에 가장 큰 변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다.
아직까지는 니콘과 캐논에서 별도로 미러리스형 카메라에 대한 계획을 발표한 바가 전혀 없지만 분명히 전혀 고려하지 않을수는 없을거라고 생각이 된다. 그리고 혹 이들이 자사의 DSLR 마운트 렌즈들을 사용할 수 있는 미러리스형 카메라를 내 놓는다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은 또 다른 파란이 일게 될 것이다. DSLR 에서와 같은 절대적인 위치는 될 수 없겠지만 기존 DSLR 업계에서의 명성과 수많은 사용자층은 이들 두 브랜드가 미러리스 시장에 진출한다면 충분한 밑바탕이 될 수 있다. 문제는 그것이 언제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일뿐이다. 캐논과 니콘이 미러리스 카메라를 쉽게 내놓을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이 두 회사의 카메라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보급형 DSLR 들 때문이다. 아무리 미래의 방향성과 흐름이 예상된다고 해도 현재 회사의 가장 큰 수익원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2009 년이 미러리스 카메라의 태동기 였다고 한다면
아마도 2010 년은 미러리스 카메라의 본격적인 전쟁이 벌어지는 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