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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난 이야기

디자인. 세상을 바꾸는 힘!!


흔히 디자인, 디자이너 하면 생각하는 것은 패션이다.
화려한 의상이나 가방.구두,악세사리 등의 패션 아이템들과 그것을 디자인 하는 디자이너를 떠올린다.
하지만 오늘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디자인은 그러한 패션 디자인이 아닌 좀 더 우리의 생활에 밀접한 디자인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바로 '산업 디자인' 이라고 하는 분야이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밀접하게 사용하는 모든 제품들에 대한 디자인 영역~!!



물론 패션 디자인 역시 우리가 늘 입는 옷과 신고 다니는 신발, 들고 다니는 가방 등 모든 면에서 일상 생활과 밀접한 관련있지만 패션 디자인에 대해서는 굳이 중요하다 아니다를 말 할 거리가 아닐만큼 그 디자인의 역사와 가치는 인정을 받아 온 것이기에 따로 생각하고 오늘은 산업 디자인 이라고 하는 분야에 대해서 그 중요성과 발전상과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풀어보겠다.

산업 디자인이란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각종 여러가지 물건들 작게는 흔한 볼펜부터 이제는 늘 가지고 다니는 현대인의 필수품 휴대전화 크게는 자동차 등까지 모든 제품에 대한 디자인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이 도구를 사용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이미 제품에 대한 나름의 디자인이 되었으니 그 역사는 엄청나게 오래되었지만 구체적으로 산업 디자인이라는 전문 분야가 체계화
되기 시작한건 그리 긴 역사가 아니다.
19세기 중반 W.모리스가 자창한 "미술공예운동" 에서부터 그 바탕을 둔다고 볼 수 있는 산업 디자인은 20세기 초 본격적인 현대 산업화가 발전하면서 현대 산업화의 근원지였던 유럽 그 중에서 독일에서 가장 활발하게 체계화 되었는데 1차 세계대전 이후에 건축가 W.그로피우스가 주체가 되어 설립된 바우하우스(1919~1932) 는 이후 모든 산업.건축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초기에는 건축가들이 건축물의 부속 개념으로 가구등을 디자인하는 경우가 많으면서 산업 디자인의 주체가 되었으나 점차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는 현대의 고도화 된 문명 산업화는 건축과는 별도로 제품 그 자체의 고유한 디자인 영역을 중요시 하게 되었고 1960 년대 이후 본격적인 산업 디자인이 화려하게 꽃피우게 된 시기가 도래했다고 할 수 있다. 생각해 보면 꼴랑 50 여년 안팎의 역사로 산업 디자인 역시 미술의 영역의 하나로 본다고 하면 무척 짧은 활성화 시기라 할 수 있지만 그 50 여년간 산업 디자인이 우리 사회에 미친 영향은 지난 5000 년 역사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현대 산업 디자인 초기에는 기술과 기능 위주의 디자인으로 산업 디자인이 이루어졌다. 미적인 추구보다는 기술과 기능이 우선시 된 제품들에서 디자인은 기술과 기능을 담아내는 보조적인 그릇의 역할을 하였다. 요즘에는 그러한 디자인들이 소위 '빈티지' 라는 느낌으로 단순하고 투박한 느낌이 복고적인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디자인 아이템이 되기도 하지만 당시는 기술과 기능을 강조하는 단순한 디자인이 대부분이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미국식 물질 풍요가 전세계 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1980년대 중반 이후부터 산업 디자인은 그 이전과는 크게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이전에는 산업 디자인에서 "아름다움" 에 대한 추구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현대 사회에서 물질이 풍요로워지고 이제는 사람들이 풍요로워진 물질속에서 자신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시기가 되면서 점차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가 확산이 되었다.
사실 "미(美)" 에 대한 추구는 인간의 본성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초적인 미의 추구인 자신의 몸과 외형에 대한 미적 추구 (헤어 스타일, 여성의 화장, 장신구, 옷과 신발 구두등) 에서부터 자신의 사용하는 각종 제품들에 스스로의 자아의식을 투영하게 되면서 더 자신의 기호에 맞는 더 아름다운 것들을 가지고 싶어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1990 년대로 들어서면서
제품에 대한 아름다운 미적 추구는 그 기류가 훨씬 가속화 되었다. 이제는 단순히 기능이 좋고 기술이 뛰어난 제품이 아니라 더
예쁘고 더 세련된 제품을 사람들은 선호하게 된 것이다.

현대 산업 디자인의 미적 추구에 있어 이야기 할 때 결코 빼놓고 말 할 수 없는 기업이 바로 "애플 (Apple)" 그리고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이다. 미국의 컴퓨터.소프트웨어 제조사인 애플은 1990 년대 초 개인용 컴퓨터가 전세계적으로 보급되던 시기 컴퓨터는 더 좋은 기능 더 좋은 사양이면 되지 디자인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라고 하던 PC 시장에 "예쁜 컴퓨터" 인 iMac 을 도입하면서 엄청난 히트를 치게 된다.



투박하고 단조로운 디자인에 하얀색 일색이던 PC 시장에 예쁘고 컬러풀한 애플 아이맥(iMac G3) 의 등장은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며 얘쁜 컴퓨터의 시대를 열었다. 또한 애플의 Mac 컴퓨터는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매우 뛰어난 성능에 디자인까지 뛰어난 컴퓨터로 인식이 되면서 일반 IBM PC 보다 고가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개인 뿐 아니라 전문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일체형 컴퓨터인 iMac 은 LCD 모니터가 보급화 되던 2000 년대 초반에 들어서도 한단계의 커다란 디자인 혁신을 보여주며 4세대 iMac 을 선보이며 또 한차례 발전된 디자인으로 당시 사람들로부터 더 이상 완벽한 일체형 컴퓨터 디자인은 없다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디자인의 갖고 싶은 컴퓨터를 만들어 냈다.



개인적으로 현재 5세대 iMac 보다도 디자인 적으로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4세대 아이맥 (iMac G4) 정말 예쁘지 않은가...


90년대 애플의 iMac 과 같은 제품을 필두로 기존의 기능.기술을 위한 디자인에서 아름다운 디자인을 위한 기술과 기능으로 바뀌는 데에는 채 10년도 걸리지 않았다. 2000 년대 들어서서는 더이상 소비자들이 기능이 뛰어난 제품에 환호하기 보다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에 좋은 기능을 갖춘 제품에 환호하고 열광하게 되었다. 이러한 기능과 다지인을 함께 추구하는 대표적인 제품군이 바로 휴대전화기 분야다. 90년대 중반 초기 휴대 전화기는 거의 무전기 같은 커다란 크기와 투박한 모양새였다. 하지만 휴대전화의 큰
특성상 늘 가지고 다녀야 하는 생활 밀착형 제품이기 때문에 휴대성과 함께 사용자의 미적 기호를 만족시켜 주어야 하는 이유로 뛰어난 디자인이 적용되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휴대전화의 역사에서 당시 뛰어난 기술과 기능을 가진 휴대전화는 많았다. 하지만 그러한 수많은 휴대전화들 중에서 메가 히트 상품이 된 휴대전화 들의 공통점은 뛰어난 기술과 기능과 함께 "뛰어난 디자인" 이라는 것이 함께 결합되었던 것이었다. 국내 기업만을 살펴본다고 해도 국내 휴대전화 제조 기업의 대표격인 삼성과 LG 에서 수많은 휴대전화기가 만들어 지고 판매가 되었지만 단일 모델로 처음 전세계 1000 만대가 넘게 판매가 된 모델은 LG 전자의 "초콜릿 폰" 이라는 모델이었다.


사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초콜릿 폰의 기능은 그닥 뛰어나다고 내세울만한 건 없었다. 하지만 초콜릿 폰은 미니멀한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느낌의 깨끗하고 깔끔한 생김새 휴대전화를 살짝 만졌을때 살며시 들어오는 붉은 키패드 조명 등 디자인적으로는 매우 매력적인 스타일의 보석같은 느낌의 핸드폰이었다.
이름 그대로 마치 잘 만들어진 까만 초콜렛 같은 생김새 그것만이 초콜릿 폰의 무기였다. 사실 초콜릿폰의 사용성은 매우 불편했다고 기억한다. 멋지기는 하지만 잘 인식이 되지 않아 불편한 전면 터치 패드 버튼들과 유저 인터페이스가 매우 불편해서 기능들을 실행하기가 어려웠고 키 패드를 누르기 위해 슬라이드를 올리면 드러나는 키패드의 크기는 너무 작아서 손이 조금만이라도 큰 사용자들은 버튼을 누르기가 매우 번거로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은 휴대전화기는 국내 휴대전화 제품중 단일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전세계에서 1000 만대가 넘게 판매가 되면서 소위 LG 전자 휴대폰의 "블랙 라벨" 시리즈를 만들었다. (아직까지도 단일 모델로 1000 만대 넘게 팔린 모델이 삼성전자는 단 한개도 없으며 LG 전자 제품중에도 '초콜렛' 폰이 유일하다.)


세계 최초로 휴대 전화 회사와 패션 명품 회사가 제휴해서 만들어진 LG 전자의 "프라다 폰" 당시로서는 일반 휴대전화기의 두배가 넘는 높은 가격임 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명품 브랜드 프라다 제품의 디자인을 그대로 휴대전화에 적용하고 지상파 DMB는 물론 세계 최초로 풀 터치를 적용하는 등 디자인과 기능이 잘 조합된 의미있는 모델이었고 이후 삼성 전자의 "아르마니 폰" 이나 스카이의 "듀퐁 폰" 등과 같은 아류작(?) 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명품 브랜드 폰의 시초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사용했던 모델인데 요즈음의 터치폰에 비한다면 부정확한 필기인식과 느린 반응속도등 불편한 점도 적지 않았지만 당시로서는 PDA 폰에서나 가능했던 필기인식 기능이나 휴대전화 내부의 UI 까지도 미니멀리즘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프라다만의 스타일을 적용한 것등 매우 흥미로웠던 휴대 전화였고 무엇보다 깔끔 그 자체였던 디자인은 지금봐도 결코 최신 휴대폰들에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디자인 이었다고 생각이 된다. 지금봐도 디자인 만큼은 정말 멋지다.


LG 전자에서 최근 야심차게 내놓고 대대적인 홍보를 아끼지 않은 뉴 초콜릿 폰




뉴 초콜릿 폰은 개인적으로 매우 뛰어난 디자인에 UI 도 세련되고 깔끔한 구성으로 뛰어난 사용성을 가진다고 생각이 되지만 최근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된 애플의 아이폰으로 촉발된 스마트 폰 열품에서 비 스마트 폰이기 때문에 사람들 관심의 중심에서 멀어져 버리게 된 운 없는 케이스다. 스마트 폰과 일반 폰을 나누지 않고 본다면 뒤어난 디자인에 기능도 충실한 휴대전화라고 할 수 있지만 최근 스마트 폰에 대한 폭발적 관심 때문에 스마트 폰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버린 뉴 초콜릿 폰.
아이폰과 뉴 초콜릿 폰을 보면 뛰어난 디자인은 단순히 아름답거나 예쁘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예쁘고 아름다운 디자인 속에 뛰어난 기능성을 포함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애플의 아이폰은 뛰어난 디자인 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혁신적이라 할 만큼 뛰어나다.
(아이폰은 예쁜데다가 똑똑하기까지 한 여자?? )




현재 전세계 스마트 폰 시장에서 태풍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애플의 아이폰.

빠른 동작속도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 애플 앱 스토어를 통한 풍부한 어플리케이션의 확장성등 스마트 폰으로 가져야 할 기능적인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미니멀하고 심플한 외형 디자인에 화려하고 재미있는 애플의 그래픽 인터페이스까지 더해져 다른 스마트 폰에 비해 사용자 만족도가 월등히 높은 스마트 폰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운영체제의 동작 환경도 디자인이라는 측면을 포함한다 할 수 있다.)

아이폰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이 블로그에서 너무 자주했으니 이 글에서는 길게 이야기 하지 않겠다

휴대 전화에서 외국계 회사중 한곳의 이야기를 더 해 보면 모토로라의 "레이저 (RAZR)" 라는 휴대 전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휴대 전화 시장 초기 "스타택" 등의 히트 모델을 만들어 내면서 노키아와 함께 전세계 휴대 전화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모토로라는 2000 년대 중반부터 이렇다 할 히트 모델이 없어 점차 삼성이나 LG 등에게 시장 점유율의 빼앗기며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는데 그러한 모토로라의 위기를 단번에 탈출하게 해 준 것이 바로 레이저 (RAZR) 라는 이름의 단 하나의 휴대전화기 였다.



모토로라를 부도 위기에서 살려낸 메가히트 제품인 레이저 휴대폰

모토로라에서 2006 년쯤인가 발매한 휴대전화기인 레이저 휴대 전화기는 사실 별 대단한 기능이 없다. 당시 많은 국내 제조사들에서 적용하기 시작한 DMB 기능도 없었고 카메라 기능도 고작 100 만 화소 (당시 대부분 200-300 만 화소 카메라 채용) 에 불과한 조악한(?) 화질의 구색만 갖추고 있는 기능적으로는 그닥 뛰어나다 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며 마치 지금의 애플의 아이폰과 같이 당시 레이저 열풍을 몰고 왔던 모델이다.

왜??

너무나 멋졌기 때문이다. 레이저 라는 모델 네이밍처럼 엄청나게 얇은 두께로 바지 주머니 등에 넣어도 티도 나지 않는 날렵함,
전통적이면서 익숙한 폴더형 디자인에 세련됨을 가미한 사이버적인 느낌의 키패드 등 디자인 적인 측면에서는 이 휴대폰 역시도 수년이 지난 지금 보더라도 딱히 떨어질 것이 없는 아니 오히려 아직까지도 꽤 세련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뛰어난 디자인의 휴대 전화기이다. 당시 레이저는 전례없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처음 실버 색상의 단일 모델에서 블랙, 핑크, 라임 등 무려 4가지의 색상만 다른 모델이 출시되었고 모두 크게 히트했다. (애플의 아이팟이 다양한 색상의 외관을 가지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랄까?) 일반인들은 물론 헐리우드 탑스타나 스포츠 스타 등 유명인들도 많이 사용하면서 당시 모토로라는 과거 스타텍 이후 다시 한번 또모토로라 천하가 되는 듯 보일만큼 단 하나 의 모델이 불러온 열풍은 엄청났다. 비록 이후 연이은 삽질로 다시 또 추락했지만..

비단 휴대전화 뿐 아니라 생활 밀착형 제품들에서는 점차적으로 뛰어난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열쇠가 되는 키 포인트가 되고 있다. 영상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과 엄청난 노하우로 영상 산업을 선도하던 소니의 TV '브라비아' 는 뛰어난 화질과 풍부한 색 표현등 TV 로서의 기본적인 기능이 매우 뛰어나 초기 TV 시장에서 선두였지만 LCD 티비가 본격화된 2000년대 중반 이후 삼성 / LG 전자의 TV 모델들이 단순한 TV 의 디자인에 다양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적용하며 삼성의 '보르도' LG 의 '보보스' 등의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TV 가 단순한 영상 재현 기기가 아닌 가정의 거실을 장식하는 생활 가구 개념이 되도록 하면서 어느새 TV 시장에서 소니의 아성이 무너져 버리게 되었다. 사진.영상을 전공한 나는 소니 '브라비아' 가 삼성이나 LG 의 동급 TV 들보다 색표현이나 영상 재현에 있어서 그 품질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역시 브라비아가 아닌 LG 의 보더리스 TV 를 최근에 구입했다. 왜? 더 예쁘니까

TV 의 전면 전체를 글라스로 덮어서 베젤 경계면을 깔끔하게 처리한 LG 전자의 보더리스 TV



슬림하고 대형화된 LCD > LED TV 가 늘어난 지금 이제 TV 는 단순히 방송을 보는 영상 구현용 기기일 뿐민 아니라 집안 거실을 장식하는 가장 주된 가구 중 하나로서 더 아름답고 더 돋보이는 디자인은 TV 구매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한 영화 주인공의 대사중에 이런말이 있다.

"무조건 예뻐야 돼"

사실 이제 모든 제품은 예뻐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절대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 이것은 현대 산업화의 물질 풍요가 만들어낸 필연적 숙명이다. 모든 물질이 풍요로워진 지금 이제 소비자들은 필요에 의해서 제품을 구입하는 단계를 넘어서 개인들의 기호에 맞춰서 제품을 선택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소비자들은 비슷한 기능이라면 조금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더 뛰어난 디자인의 제품을 구입한다. TV 시장에서 소니의 브라비아가 삼성 / LG 의 디자인 TV 에 밀렸다면 노트북 시장에서 소니의 "VAIO" 는 정반대의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노트북 시장에서 소니의 "VAIO" 는 비슷한 사양의 다른 노트북 제품들보다 거의 3-40% 이상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AIO" 제품들은 아주 잘 팔린다.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뛰어난 성능과 사양의 노트북이 많고 많은데 말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다른 노트북들보다 월등히 예쁘기 때문이다. 



소니의 소성능 노트북 시리즈인 VAIO Z 시리즈



휴대성을 강조한 가벼운 무게와 극도로 얇은 두께의 VAIO X 시리즈


컴팩트한 사이즈와 컬러풀한 외관의 넷북 VAIO P 시리즈

 
소니 VAIO 노트북은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과 과감한 미래적 모양새 거기에 고급 마감재를 사용한 뛰어난 사용감등 누가 봐도 예쁜 노트북이다. 예전에 흔히 말하던 "소니 스타일~!!" 이라는 느낌이 현재 소니의 여러 제품군들 중에 거의 유일하게 나타나고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뛰어난 디자인의 결과는?? 물론 성공이다. 소니 VAIO 시리즈는 절반 정도의 가격으로 더 뛰어난 사양과 기능의 DELL 이나 후지쯔 / 도시바 등의 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2배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고 VAIO 를 구입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굳이 다시 한번 말하지 않더라도 이유는 알고 있을 것이다. 예쁘기 때문이다. 뛰어난 디자인이 같은 기능과 사양에서도 2배의 돈을 지불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제는 과거의 영광 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 빛이 바래버리긴 했지만 8-90 년대 최고의 음악.영상 가전 기업이었던 소니의 성공신화는 뛰어난 기술력과 함께 소위 "소니 스타일" 이라고 불리우는 뛰어난 제품의 디자인이 타 회사와의 차별성을 보인 소니의 가장 큰 강점이었다.

그 시발점이 된 제품은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로 "워크맨(WALKMAN)" 이라 명명되었던 제품이다. 1980년대 초반부터 90년대 초반 CD 가 일반화되기 전까지 주요 음원의 기록매체였던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로 만든 소니의 워크맨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크기와 뛰어난 기능 또한 뛰어난 디자인의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로 지금으로 치자면 애플의 아이팟과 같은 제품이다.

그 당시 소니 워크맨은 하나의 문화 트렌드가 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였다. 나 역시 국민학교 시절 아버지에게 생일선물로 소니의 워크맨을 받고서 얼마나 기뻤는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밤새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듣고 또 들어서 나중에는 테이프가늘어질 정도까지 들으며 귀에서 이어폰을 빼지를 않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소니의 워크맨이 엄청난 히트를 하자 그와 비슷한 컨셉과 디자인으로 다양한 회사에서 그런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를 내 놓았는데 사실 "워크맨" 이라는 이름은 소니의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 만의 브랜드 네임으로 지금 소니 노트북인 "바이오" 와 같은 개념이다. 하지만 당시 소니 제품외에 다른 회사에서 나온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도 모두 다 워크맨 이라 불렸다. 그만큼 워크맨 이라는 그이름은 그 당시의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자체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 그 자체가 되었던 것이다. 사실 소니 워크맨이 나오기 이전에도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는 분명히 있었다. 그렇지만 대부분이 그냥 네모 반듯한 투박한 박스형 디자인의 커다란카세트 레코더를 줄여놓은 듯한 모양새였던 것에 반해 소니의 워크맨은 크기와 형태 버튼의 배치와 모양등 모든 면에있어 기존의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보다 훨신 세련되고 아름다운 모습의 디자인으로 당시 젊은이들에게 크게 어필하게 되었다. 카세트 테이프용 워크맨 중 후반기에 나온 모델들은 지금 보아도 디자인의 세련됨이나 형태가 절대 촌스럽지 않다. 그만큼 당시 소니 디자인은 획기적이고 미래 지향적이었다.
소니가 이 워크맨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였는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분명한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였으면 소니에서 직접 전세계 배급망을 갖춘 레코드사 (소니 레코드) 를 만들기까지 했을까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 에 이어 90년대 CD 가 일반화 된 후에도 소니 워크맨의 성공신화는 꾸준히 이어졌다. 하지만 그 이후 소니는 미래 음원 산업에 대한 부적절한 판단 (MP3 의 폭발적인 대중화) 과 함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카세트 플레이어 시절을 기준으로만 휴대성을 생각하게 되면서 CD 가 가지는 크기의 한계를 자체적으로 개발한 MD 포맷으로 전환하려 고집한 점이 휴대용 음원 플레이어의 최강자였던 소니가 MP3 플레이어가 대중화 되기 시작한 2000 년대 초.중반 뒤늦게 MP3 플레이어에 참여하며 초반 한국의 아이리버의 성공이나 뒤이어 애플 아이팟의 엄청난 성공을 바라보며 통한의 눈물을 흘리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만약 소니가 과거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 크기 기준으로 CD 음질의 음원 미디어를 축소하겠다는 MD 포맷에 대한 고집을 부리지만 않고 음원 시장의 트렌드를 조금 더 잘 읽었었더라면 지금 애플 아이팟의 전세계적 히트는 아마 소니의 차지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과거 8-90 년대 워크맨이라는 하나의 문화아이콘을 만들었던 소니는 지금 현재 전 세계적으로 MP3 Player = Apple iPod 이라는 문화 아이콘이 되어버린 것을 보면서 과거의 영광과 환희를 추억하며 자신들의 그릇된 결정을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소니의 MD 포맷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추진책 역시 디자인 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였다는 점이다. CD 는 카세트 테이프에 비해서 훨씬 뛰어난 음질의 디지털 음원 매체지만 카세트 테이프에 비해 큰 사이즈의 넓이 때문에 플레이어의 크기도 그만큼 커지게 되었고 과거 카세트 테이프 시절 워크맨만큼의 휴대성을 구현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소니는 CD 의 음질을 유지하면서 크기를 기존 카세트 플레이어 만큼으로 줄일 수 있는 디자인적 방안으로 MD 포맷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것이다. 만약 이 MD 포맷이 90 년대 초반에만 본격 시작 되었다면 아마 크게 성공했을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음악을 듣는 매체가 CD 에서 MP3 로 변화되는 그 중간 과정에서 어느정도 충분한 중간 역할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소니가 MD 포맷을 추진하던 시기에 이미 MP3 파일이 당시 급 팽창하던 개인 PC 시장과 함께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었고 그 성장세는 소니의 예측보다 훨씬 빠르고 거대하게 일어나 버린 것이다. MD 는 2000 년대 초반까지 적어도 일본내에서는 포스트 CD 로서 시작이 꽤 순탄했었다. 가수들의 공식 음반도 CD 와 함께 MD 로도 발매되곤 했으니까 말이다. MD 플레이어도 기본적인 MD 플레이어에서 NetMD 로 발전하면서 성공적인 차세대 음원 재생의 매체가 되는 듯 보였으나 MP3 파일을 통한 물리적 형태가 필요없는 데이터 음원이 가지는 장점은 처음 개인의 PC 에서 '윈엠프' 등의 플레이어로 재생하던 차원을 넘어서 획기적으로 작고 가벼운 MP3 플레이어의 탄생으로 이어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소니의 MD 포맷은 망.했.다 그리고 소니는 MD 포맷을 너무나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그것 때문에 MP3 라는 새로운 형태의 음원 시장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과거 "워크맨" 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다.


성공적인 제품 디자인은 단순히 한 제품에 머물지 않고 그 회사의 이미지 까지도 재창조한다.

이탈리아 현대 자동차 디자인의 선구자라고 불리우며 우리에게는 현대차 포니를 디자인한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조르제토 쥬지아로 (Giorgetto Giugiaro).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우는 그는 현대 자동차의 포니와 프레스토등과, 폭스바겐의 골프, 포드 신형 머스탱 등 수많은 명차들을 디자인한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이다. 그는 자동차 디자인 뿐 아니라 그외 다양한 제품의 산업 디자인도 하였는데 그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니콘(NIKON)" 카메라 디자인일 것이다. 니콘의 필름 SLR 카메라인 F 시리즈의 세번째 플레그쉽인 F3 시리즈 부터 그가 디자인을 했는데 주지아로 디자인 특유의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선과 역동적인 형태와 함께 그가 니콘 카메라 디자인의 큰 상징을 부여한 것은 아주 작지만 강렬한 딱한가지였다. 그 작지만 강렬한 한가지는 바로 카메라 그립 (손잡이) 부분에 집어넣은 붉은 선이였다. 기존 니콘 F2 까지는 기타 다른 브랜드의 카메라들과 헤드 부분의 NIKON 로고만 아니라면 그냥 비슷 비슷해서 다른 카메라들과 큰 디자인 차별성을 띄지 못했는데 F3 부터 카메라 그립 부분에 붉은 선을 집어 넣음으로서 그것이 곧 니콘 카메라의 상징적인 트레이드 마크가되어 니콘이라는 카메라 브랜드의 뛰어난 성능과 높은 신뢰성, 장인 정신등을 단 한가지의 마크로 상징하면서 니콘이라고 하는 카메라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대변되게 된 것이다.

너무나 간단한 것이지만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그 간결한 상징

F3 이후 수십종이 넘는 새로운 카메라가 니콘에서 발매되었지만 그 시절부터 현재 최신의 DSLR 까지 붉은 상징의 모양은 조금씩 변화 했지만 모든 카메라에 같은 붉은 심볼이 같은 위치에 디자인되어 니콘 카메라를 상징하는 마크가 되고 있다.

  


 


이 간단한 디자인 아이디어 하나가 니콘 카메라를 상징하는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될 수 있는것은 그 이전까지 그 어떤 카메라에도 이러한 시도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작은 상징 하나로 니콘의 카메라는 기종들의 디자인이 크게 바뀌고 달라져도 붉은 선 이라는 공통점이 있기에 니콘의 카메라를 쉽게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니콘의 붉은 심장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며 말이다.

이렇듯 제품의 디자인의 단순한 한 제품의 모양이 아니라 나아가서는 회사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모든것이 될 수 있기에 그 영향력은 엄청나다. 1970-80 년대까지 벤츠와 함께 독일의 대표적 고급 세단 브랜드로 명성이 높았던 BMW는 간결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에 안정적인 성능과 높은 내구성으로 명차의 반열에 올랐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서 전 세계적으로 세련된 디자인의 차량이 속속 등장하고 일본의 혼다, 닛산같은 제조사에서 뛰어난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 게다가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하자 BMW 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른 브랜드의 차들에 비해서 낡고 고리타분한 디자인이라 치부되었고 나이든 사람들이나 타는 오래된 구닥다리차라는 이미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당연히 신규 판매량은 급감했고 BMW 에게 남은것은 독일의 전통적인 명차라는 자부심 뿐이었다. 하지만 BMW 는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1990 년대 중반 BMW 에서는 새로운 세대의 5시리즈 7시리즈 등을 발표하면서 그동안의 디자인과 비교해서 엄청난 변화를 주게 된다.

그동안의 고전적이고 딱딱한 선 위주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강렬한 선과 세련된 외관형태 등 기존 BMW 세단과는 매우 다른 혁신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며 낡고 오래된 이미지에서 오히려 젊고 세련된 도시이미지의 세단으로 변모하게 되었고 BMW 를 외면했었던 젊은층들에게 되려 가장 큰 선호도를 보이게 되었다. 반면에 기존에 BMW 를 좋아하던 장년층 들은 새롭게바뀐 BMW 의 디자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 되었는데 때문에 디자인이 바뀌고 난 후 BMW 의 전체 판매량 중에서 준.중형급인 3시리즈 중형급 5 시리즈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게 되었고 고급 대형인 7 시리즈는 이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판매량이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기존 BMW 는 최고급 세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일반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높지 않았는데 전체적인 라인업에 대한 디자인 변경 이후 중.장년층 위주의 BMW 의 고객층이 30.40 대의 젊은층으로 이동하면서 기존보다 보급율은 더 높아졌다고 한다. 단순히 디자인 하나 바꾸었을 뿐인데 차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느낌이 전혀 달라진다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일이다. 이제는 아예 BMW 에서 중.대형급 보다 1시리즈나 3시리즈의 라인업을 확대해서 젊은 층에 대한 BMW 이 보급률을 높여 젊은 기업의 이미지를 높이고 예비 고객들을 타켓팅 하겠다고하니 디자인 변화가 가져오는 영향력이 실로 엄청난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제는 제품의 경쟁력에서 디자인은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이 글을 처음 쓰면서 애플과 티브 잡스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으니 결론도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무리 하도록 하겠다. 애플이 매킨토시로 개인용 PC 시장에서 크게 성공을 하였지만 90 년대 중반이후 마이크로 소프트(이하 MS) 의 윈도우즈 OS 가 등장하고 PC 시장은 급격하게 MS 윈도우즈 위주로 빠르게 재편이 되었다. 애플 Mac 컴퓨터의 안정적이고 뛰어난 성능은 전문가 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지만 컴퓨터의 제작에서부터 OS 까지 전부 애플에서 만들어 내는 폐쇄적인 구조 때문에 MS 윈도우와 IBM 계열 컴퓨터의 다양한 호환성을 무기로 적극적 시장 공략을 한 결과 애플은 수년만에 망망대해에 홀로 떠있는 외로운 섬의 신세가 되어버렸다. 안정적이고 뛰어난 성능과 유기적 OS 를 구현하기 위해 애플은 폐쇄적 구조를 추구했지만 그것이 전문가들에게는 체감할 수 있는 차이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체감할 수 있는 성능의 차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예쁘고 뛰어난 컴퓨터" Mac 의 아성은 MS 와 IBM 등의 공격앞에 순식간에 무너지며 애플 자체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이게 되었었다. 그리고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바로 그 시기 애플의 창업자이자 CEO 인 스티브 잡스는 어이없게도 자신이 만든 회사에서 쫒겨나 있었다. 스티브 잡스의 기가 막힌 인생 스토리는 여기에서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으니 생략하고 애플은 MS 의 공격앞에 힘없이 무너진다. 결국 다시 스티브 잡스를 구원 투수로 불러들이게 된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은 산업 디자인에 대한 글인데 왜 애플의 경영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거냐 궁금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스티브 잡스는 뛰어난 경영자이면서 또한 동시에 애플의 모든 제품의 디자인을 기획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는 개발자이면서 경영자지만 흔히 생각하는 꽉 막힌 프로그래머나 워커 홀릭이 아니다. 그는 무엇보다 제품의 디자인을 중요시한다.

뛰어난 내용물은 아름다운 그릇에 담겨야 진정으로 그 가치를 뽐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가 직접 애플의 제품을 디자인 하지는 않지만 그가 애플 제품의 디자인 방향에 대해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스스로는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거의 꾸미지 않는 듯한 그 자신의 모습에도 정확히 자신의 의도와 취향에 맞는 코드로 관리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늘 적당하게 잘 손질된 그의 수염과 헤어 스타일 깔끔하지만 차가워 보이지는 않는 동그란 무테 안경, 특별한 의상을 차려입어야민 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늘 대외적인 자리에서 그는 항상 같은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수수한 검정색 폴라티셔츠에 블루진, 이 옷차림으로 팔 소매를 걷어 부친채 애플 제품을 멋들어지게 프리젠테이션 하는 모습이 대중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그의 이미지의 대부분이다. 이 모습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것은 마치 그만의 전투를 위한 유니폼을 입고 신제품 프리젠테이션 이라는 전투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전사의 전투복과 같다. 여하튼 그는 개발자이고 경영자 이지만 제품의 기능과 성능 못지않게 디자인을 매우 중요시하며 디자인이 제품에 맞지 않으면 기술이 모두 준비되었다고 해도  디자인이 완성될 때까지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애플 제품에 있어서 디자인이란 기술과 기능을 위한 디자인이아니라 디자인을 위한 기술과 기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미적인 디자인이 뛰어나다.
이런 그가 자신을 쫒아냈던 애플로 위기의 상황에서 다시 경영자로 복귀한 이후 보여준 일들은 마치 마법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씩 하나씩 마법의 보따리를 하나씩 풀어 내는 것만 같다. 1996년 그가 임시 CEO 로 복귀하고 난 이후 가장 먼저 내놓은 것은 그동안 천편일률적이었던 박스형 디자인과 회색의 플라스틱 일색 PC 시장에 충격과 환호를 이끌어낸 일체형 PC 아이맥(iMac) 이라는 개인용 컴퓨터 제품이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는 별로 유명하지 않지만 PC업계에서 본다면 PC 시장의 디자인 혁명이었다.

 


이글 처음에 소개한 바로 저 예쁘장한 컴퓨터 말이다. 과거 애플의 명성이 MS 앞에 무참히 무너져 가던 그 시절 애플의 창업자의 귀환과 함께 세상에 모습을 들어낸 너무나 예쁜 컴퓨터 iMac 파스텔 톤의 누드 컴퓨터이자 모니터 안에 본체를 내장한 형태의 일체형 컴퓨터라고 하는 획기적이고도 도전적인 아이디어와 파격적 그러나 너무나 아름다운 디자인. 당시만 해도 컴퓨터는 뛰어난 성능과 기능만 강조되던 기계였을뿐 디자인의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았었지만 너무나 예쁜 아이맥의 등장에 전세계 (뭐 전세계라기보다는 전 미국) 는 열광했고 다시금 애플이 과거의 영광을 찾아 부활 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게 되었다. 하지만 진짜로 위기의 애플을 성공의 애플로 반전시킨 애플과 스티븐 잡스가 내놓은 최고의 히트 상품은 2001년에 등장한 아이팟(iPod)" 이다.
앞서 위에서 언급한 소니가 8-90 년대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 시장의 절대 강자였다가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해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는 옛 강자라면 스티브 잡스의 애플은 그동안의 주력 사업과 별개의 분야를 시대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들만의 제품미학을 가미해 전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을 단숨에 정복하며 Mac 이후 다시 한번 애플 이라는 이름과 사과 마크를 전세계에 떨쳐내게 된 첫 엑셀레이터가 바로 "아이팟" 이라는 이 시대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한 제품인 것이다.



사실 애플의 아이팟은 MP3 플레이어의 선두 주자가 아니었다.
초기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세계적 명성을 떨친 제품은 한국 기업인 아이리버(iriver) 와 섬성의 엡(yepp) 이었다. MP3 플레이어 시장 초기부터 국내 기업인 아이리버는 작고 가벼운 깜찍한 스타일과 뛰어난 음장 효과로 전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2001년 애플의 첫 아이팟이 등장했을 때 아무도 아이팟이 아이리버를 가뿐히 제끼게될 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다. 그리고 실제로 그랬다. 2001년에 첫 등장한 초기에는 애플 아이팟은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다만 당시 다른 MP3 기기들보다 용량이 훨씬 많은 HDD 타입으로서 수많은 곡들을 집어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을 뿐.

첫 아이팟은 좌측 그림처럼 깔끔한 생김새에 지금의 아이팟과는 다른 아날로그 휠 시스템으로 조작하는 방식이었고 요즘의 아이팟과 같은 컬러 LCD 도 아니었다.
목록을 표시해 주는 흑백 LCD 만을 가지고 있는 타입이었다. 다른 MP3 플레이어들과 차별되는점은 당시 MP3 플레이어들이 대부분 1G 혹은 2G 정도의 용량이었던거에 비해 5/10/20 GB 라는 엄청난 HDD 타입의 용량을 갖추었다는 것뿐.
깔끔한 화이트 색상에 미니멀리즘한 전통적인 애플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일부 애플 마니아층에서만 지지를 받았고 그리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이 첫 아이팟이 나왔을때만 해도 전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이 애플의 아이팟 위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앞서도 말했듯이 깔끔하고 깨끗한 미니멀한 디자인과 큰 용량은 장점이었지만 그 정도의 장점만으로는 기존 아이리버나 삼성 엡등에 비해서 큰 메리트가 있다고 할 수는 없었으니까 말이다. 더군다나 애플의 아이팟 시스템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마찬가지로 음악을 집어넣는 방식이 다른 MP3 플레이어와 다른 독특한 시스템을 추구하고 있다.
바로 "아이튠즈 (iTunes)" 라는 PC 와 아이팟을 이어주는 연결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원하는 음악을 넣고 뺄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 방법은 효율적인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기존의 PC 윈도우 상에서 간단히 Drag & Drop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노래를 집어넣고 빼는 방식에 비해 분명히 불편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그 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Mp3 플레이어 사용자들에게 애플 아이팟은 그러한 불편을 감수하면서 굳이 사용할만큼 큰 메리트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미국 내에서는 기존 애플에 대한 충성도와 선호도가 높은 이들을 기반으로하여 초기 모델들이 약 60 여만대 정도가 판매되면서 어느정도의 히트를 하기는 했지만 지금 전세계에서 8000 만명이 넘는 아이팟 사용자들을 생각하면 그 당시 아이팟은 그냥 하나의 MP3 플레이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엇다.

그렇다면 불편하고 귀찮은 아이팟이 전세계 적으로 크게 성공하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크게 두가지 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사용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아주 크게 사용되고 있으면서 호평을 받고 있는 애플의 아이튠즈 스토어 (iTunes Store) 시스템과 획기적인 디자인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글은 제품 디자인에 대한 글이니 애플 아이튠즈에 대해서는 간단히 설명만 하고 넘어가겟다.

MP3 파일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음원 제작자들에 대한 그 권리침해이다. 일반 음원 소비자들에게 음원을 듣는 방식이 MP3 파일이 된 것은 사실 거부할 수 없는 대세라 할 수 있겠지만 MP3 파일은 물리적 존재가 없는 파일이다보니 무분별하게 불법으로 음원을 공유하는 사례가 늘어나게 된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MP3 플레이어가 본격적으로 공급되기 시작한 2000 년대 초반 음원 제작자들에게 MP3 파일은 CD 판매 중심이던 음원 제작자들에게 매우 커다란 타격이 되었다. 음원에 대한 불법적인 복제는 사실 이미 테이프 레코드 시절부터 꽤 많이 이루어져 왔지만 그 규모나 피해 정도가 크지 않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MP3 파일에 의한 음원 불법 복제 및 유통의 문제는 전세계적인 인터넷화와 더불어서 그 블밥 유통되는 규모와 피해규모가 엄청나게 증가하게 되었다.하지만 음악 플레이어를 만드는 제조사 입장에선 이미 CD 가 아닌 MP3 파일로 음악을 듣는 방식이 일반화 되었고 물리적 크기의 한계가 없는 파일 형태이다 보니 휴대 하기 간편한 작고 예쁜 MP3 플레이어를 만들 수 있다는 면에서 MP3 는 환영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음악을 만드는 음원 제작자들의 입장과 더욱 편하고  간편하게 음악을 즐기고
싶은 음원 소비자들의 입장이 다를 수 밖 에 없기 때문에 당시 MP3 에 대한 첨예한 논란과 대립이 세계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합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내 놓은 것이 바로 "애플" 이다. 2003 년 4월 애플은 "아이튠즈 스토어" 라고 하는 온라인 음원 장터를 만들었다. "MP3 파일은 불법" 이라는 인식 자체를 바꾸어 버린 것이다. 아이팟 사용자들은 이 온라인 애플 스토어를 통해서 다양한 음원을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었고 음원 제작자들은 정당한 대가를 지불받으면서 전세계의 아이팟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음원을 판매할 수 있게 되어 양쪽 모두에게 윈윈이 된 방안을 애플이 제시한 것이다. 이후 애플 아이튠즈 스토어와 같은 온라인 음원 사이트가 다양하게 생겨났다. 애플 아이팟은 이 애플 스토어를 통해 합법적인 MP3 음원을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되면서 사용자가 급증했다. 애플의 색다른 생각과 발상의 전환 (MP3 음원도 합법적일 수 있다.) 이 만들어낸 애플 스토어는 아이팟의 성공과 함께 온라인 음원시장을 긍정적이고 합법적인 방향으로 전환시켰다.

두번째 이아핏의 전세계적인 성공을 이루어낸 점은 역시 "디자인" 이다. 초기 아이팟이 전통적인 애플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 무광의 흰색에 깔끔한 미니멀리즘한 디자인으로 애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그 디자인을 좋아하는 소수에게만 어필하였지만 2004 년이후 나오기 시작한 중기부터는 기존의 아이팟 보다 디자인이 더욱 새련되 졌고 외장 컬러도 다양해 지면서 아이팟은 MP3 플레이어 사용자들에게 "너무 예쁜 MP3 플레이어" 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대표적인 모델이 바로 지금은 단종되고 터치 모델로 대체가 된 "아이팟 미니 (iPod mini)" 와 "아이팟 서플 (iPod Shuffle)" 이다.


다양한 컬러의 아이팟 미니와 작고 간편한 아이팟 서플


아이팟 미니는 기존 아이팟보다 더 작고 가벼워 지면서도 기존에 비해 더 미니멀리즘해진 외관스타일과 함께 고급스러운 반광택의 메탈 소재로 실버 / 골드 / 핑크 / 그린 / 블루 등 5가지의 색상으로 출시되어 개인의 취향과 기호에 맞게 색상을 고를 수 있어 위에서 말한대로 MP3 플레이어 사용자들에게 애플 아이팟 미니는 "너무 예쁜 MP3 플레이어" 로 이때부터 아이팟은 가지고 싶은 MP3 플레이어 아이템이 되었다. 더불어 애플에서는 2005 년 아이팟 서플 (iPod Shuffle) 이라고 하는 독특한 형태의 아이팟을 내놓았다. 이 아이팟 셔플의 가장 독특한 점은 MP3 플레이어에 액정창이 없다는 점이다. 기존의 모든 MP3 플레이어들은 현재 재생되는 곡의 재목이나 가수 등을 표시해 주는 상태 표시창인 액정 정보창이 있었는데 이 아이팟 서플은 그러한 외부 정보창이 없다. 액정 정보창을 없애고 플래시 메모리를 채용해 크기가 거의 껌하나만큼이나 작았고 무게는 단지 22g 밖에 되지 않았다. 액정 화면이 없는 혁신적인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 서플은 가격 또한 저렴해서 그동안 고가 MP3  플레이어 뿐이었던 아이팟을 저가형의 MP3 플레이어 시장까지 진입시키면서 엄청난 성공을 일으켰다. 주머니에 넣어놓아도 존재감도 느끼기 힘든 아이팟 서플의 크기와 무게는 휴대성을 중요시하는 이들에게 어필했고 애플 아이팟으로는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저가형 MP3 플레이어 사용자들까지도 애플 아이팟으로 흡수하며 아이팟 보급에 일등 공신 역할을 하였다.
 

< 휴대성을 극대화한 아아팟 서플 2세대 (좌측) 3세대 (우측) 모델들 >


애플 아이팟은 아이팟 미니와 아이팟 서플로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서게 되었고 뒤이어서 기존의 단물 텍스트만 표현하던 흑백 액정 정보창이 아닌 컬러LCD 액정을 탑재하고 액정 정보창에 음원의 앨범 커버를 사진으로 보여주는 등 디자인적 요소를 크게 추가한 다양한 라인업의 아이팟들을 추가하면서 MP3 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MP3 플레이어 = 아이팟 이 되었다.

    

애플의 뛰어난 디자인 추구는 비단 제품의 외관 디자인 뿐 아니라 기존 Mac 컴퓨터의 운영체제인 OS X 등에서 보여주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의 동작 화면을 보여주는 액정 정보 화면에도 적용이 되었다. 아이팟에 들어있는 음원의 목록을 단순히 텍스트로 보여주는 것 뿐 아니라 앨범의 재킷 사진을 액정 정보창을 통해 보여주고 곡의 목록을 마치책장을 넘기듯이 살펴볼 수 있는 커버 플로우 기능등 아이팟의 동작에 있어서도 아름다운 화면 구성으로 다른 MP3 플레이어와 차별성을 더했다. 이러한 혁신적인 디자인과 동작 모습에 사람들은 당연히 열광했다.

또한 애플은 터치 스크린 기술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아이팟 터치 (iPod Touch) 와 아이폰 (iPhone) 이라는 혁신적인 멀티미디어 기기를 선보여 단순한 MP3 플레이어가 아닌 MP3 및 비디오 재생 / 다양한 프로그램 구현 / 인터넷 접속 등이 가능한 종합 멀티미디어 기기로 아이팟을 발전시켜 MP3 플레이어의 시장을 넘어서 PMP 시장과 휴대 전화 시장에서까지 애플 아이팟을 확대시켰다. 후발주자인 애플이 이렇게 엄청난 기세로 각 시장을 휩쓸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뛰어난 외형 디자인과 사용자들이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 다지인 (UI) 를 갖추고 더불어 기능 동작 구현의 아름다운 표현등일 것이다. 한마디로 디자인이 뛰어나서라고 할 수 밖에 없을만큼 그 영향은 크다.

최근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온 아이폰 때문에 본 블로그에도 아이폰에 대한 포스팅을 자주 하고 있는데 아이폰 역시 스마트 폰으로서의 뛰어난 기능들과 애플 앱스토어를 통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확장성, 빠른 동작속도와 멀티 터치의 편리성등 많은 장점이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가장 크게 아이폰에 호감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보다 멋지고 심플한 디자인이 가장 먼저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이다.



지금은 모든 것들이 발전하고 모든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업치락 뒤치락 경쟁하는 시기이다. 어느 한 곳에서 먼저 앞선 기술을 개발하고 앞서 나간다고 해도 다른 곳에서 그 기술을 따라잡고 구현하는데 이제 더이상 몇년의 시간을 필요없다.
이제 소비자들은 비슷 비슷한 기술과 기능을 가진 각 회사의 제품들 속에서 하나의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중요시하는 가장 첫번째는 무엇보다도 앞선 디자인이다. 이제는 정말 모든 제품들은 "예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아도 성공하지 못한다.

아이팟과 아이폰의 성공을 바탕으로 이제 애플에서는 또 다른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아이패드 (iPad) 라고 알려진 타블렛 노트북 컴퓨터이다. 이미 타블렛 PC 는 HP 등 다양한 회사에서 차세대 노트북의 개념으로 출시된 것들이 있지만 애플의 아이패드가 많은 사람들의 큰 기대를 받는 이유는 그동안의 타블렛 PC 들은 정확하지 못한 터치동작 인식과 느려터진 성능으로 기존 노트북이나 데스크 탑 사용자들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는 했지만 그만큼 실망도 컸던 것이 사살인데 애플의 아이패드는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에서 보여준 정확하고 놀라운 터치감과 빠른 동작속도에 비추어 그 정도의 구현성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근 10 년간 보여준 애플이 만들면 다르다 라는 것이 그 기대감을 더한다.


이 동영상은 누군가가 가상으로 제작한 것이지만 약 한달뒤인 2009 년 1월 애플의 2009 컨퍼런스에서 이 새로운 iPad 가 나올 것이다 라는 소문이 나오고 있고 현재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라는 소문도 나오고 있으니 왠지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아이패드를 쉽게 이해하자면 지금 애플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이폰 + 맥북 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실제 제품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여러가지 가상 이미지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 인터넷에서 보여지고 있는 애플 아이패드는 분명 매우 흥미롭고 기대되는 쉽게 말하면 끌리는 디자인의 제품인 것이 사실이다. 현재 각종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가상 이미지들 (꽤 신빙성이 가는 모습도 있다.) 을 모아보았다.




위 이미지들이 실제 어떻게 구현되어서 나올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 애플 아이패드 라고 명명된 타블렛 형식의 노트북에 대해 확실한 사항은 10-11인치대의 (10.7 이라고도 한다.) 터치패드 형식의 LCD 스크린을 장착한 타블렛 형태의 노트북 이라는 것과 아이팟 터치 /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중력센서를 채용해서 가로 / 세로에 따른 화면이 자동 전환 된다는 점, 그리고 기존 아마존이 주도하고 있는 E-Book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 한다. 또한 간이식 수술을 받고 복귀한 스티브 잡스가 특히 iPad 개발에 큰 관심을 가지며 개발 과정에서 스티브 잡스의 무리한 주문으로 인해 일부 개발자들과 마찰이 일어났다고 할 정도니 왠지 디자인 / 기능 및 성능에서 기대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만약 이 제품이 그동안 실패했던 타블렛 PC 들과 다르게 차별화된 새로운 노트북 PC 로서의 가능성을 제대로 구현해 준다고 하면 이것은 또 다른 애플의 디자인 혁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디자인 이라는 것은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 산업 디자인은 우리 생활속에 깊게 파고들어 우리의 삶을 더욱 아름답고 편리한 것으로 만들어 준다. 디자인 하나가 한 개인에게 만족과 기쁨을 주고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나는 국내 제조 기업들이 조금 더 이 디자인에 역량을 집중해 주었으면 한다. 해외 기업들에 비해 국내 기업들은 산업화의 역사가 짧아서인지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 보다는 아직도 기능과 성능을 위주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국내 기업들의 제품과 과거에 비하면 디자인에 대해 중요성을 인식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소비자로서 해외 기업들의 제품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왜 국내 기업은 IKEA 나 APPLE 같이 디자인 하나로서 세계 최고가 되는 기업들이 나올 수 없는 것인가. 특히 국내 최고의 기업이라고 하는 '삼성' 의 제품을 보면 한숨이 나올 정도이다. 특히 삼성의 대표 계열사인 "삼성전자" 의 대표상품 "애니콜" 휴대 전화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조잡하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찾을래야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건희' 회장은 삼성에 디자인을 그렇게 강조한다고 하는데 대체 뭘 강조한다는 건지 알수가 없다.
 

그나마 국내 기업중에서 디자인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곳은 LG 전자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LG 전자는 초콜릿폰 / 프라다폰 과 같은 선도적인 디자인과 독특한 컨셉의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데에 꽤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해외에서도 삼성의 제품은 뛰어난 기술과 다양한 기능을 이유로 호평을 받는 경우는 있지만 디자인으로 화제가 된적은 단 한번도 없지만 LG 전자의 제품들은 기능과 기술뿐아니라 뛰어난 디자인으로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는다.

현재는 삼성이라는 기업의 국내 인식의 특수성으로 절대적 1위 기업이라는 위치에 있지만 과연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애플이 세계 최초의 개인용PC 로 성공가도를 달릴 때 작은 벤쳐회사인 마이크로 소프트가 애플을 부도 위기로 까지 몰아넣을 정도로 시장을 지배 할 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또한 윈도우즈로 세계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을 재패한 MS 의 신화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거라 생각되었지만 지금 MS 의 성공신화 는 왠지 불안하다. 윈도우 XP 이후 야심차게 개발했었던 차세대 OS 인 비스타는 그래픽적인 면들이 강조 되었지만 무겁고 느려터져서 사용자들로부터 불만을 폭주시켰고 2007 년 발매된지 2년도 안되서 차기작인 "윈도우 7" 을 발표하게 만든 자신들스스로도 인정한 실패작이 되었다.
MS 가 이렇게 자신들의 주력분야에서 흔들리는 사이에 MS 로 인해 부도 위기를 겪었던 애플은 자신들의 주력 분야가 아닌 분야에서iPod 과 iPhone 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오히려 자신들의 주력 분야 였던 Mac 에대한 일반인들의 멀어진 관심을 끌어들이게 되면서 덩달아 맥북이나 아이맥의 판매까지도 확산이 되고 있다. 흔히들 말하듯이 경쟁사회에서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이유는 항상 동일하다. 승자의 위치에서 자만해 지고 노력을 게을리하면 추격자는들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색다른생각을 하면 승자가 이루지 못한 것들을 이루어 내면서승자의 위치에 있던 대상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승자로 올라서게 된다. 늘 새로운 것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강점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기업이 승자의 위치를 오랫동안 지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뛰어나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제품의 우리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해 준다. 나는 국내의 기업들도 언젠가는 해외 기업의 제품들 못지 않게 매우 뛰어난 디자인으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국내 기업들의 기술적인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비단 기술력뿐 아니라 디자인을 아름답게 만들어 그 누구에게나 사랑받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뛰어난 기술을 뛰어난 기술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그 기술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에게만이다. 하지만 뛰어난 디자인은 보고 만질 수 있다면 남.여.노.소 누구나 뛰어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느낄 수 있다.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기 전에도 이미 국내에는 외국 제조사의 스마트 폰 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사의 스마트 폰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폰이 들어오기 전까지 사람들에게 스마트 폰은 그냥 얼리어덥터나 전문가들 정도만 사용하는 폰이라는 인식으로 거의 판매가 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만약 삼성의 옴니아 같은 스마트 폰이 아이폰 못지 않은 뛰어난 디자인을 보여 주었다면 어떠했을까? 스마트 폰이라는 이유가 아니라 갖고 싶은 아름다운 제품으로서 분명히 성공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 우리나라는 그런 세계적인 디자인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미 그런 디자인의 제품들을 우리나라에서도 만들어 내고 있다. 다만 일부 기업에서 그런 상품이 몇개되지 않고 세계적인 기업차원에서 영향력이 강했던 제품이 없을 뿐이다. 앞서 언급했던 LG 전자의 초콜렛폰과 같은 것도 있고 비록 일부 특정 장르와 제한적인 부분에서라고는 하지만 패션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일상 소비제품에 적용한 것들도 꽤 훌륭한 퀄리티로 구현되어 새로운 제품 디자인 영역을 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산업 디자인이라는 분야에서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이노디자인의 대표 "김영세" 씨 같은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도 있지 않은가. 이제는 더이상 국내 산업화 역사가 짧아서라거나 경제의 규모가 작아서 혹은 환경 구축이 안되서 획기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말은 통하지 않는다. 만들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만들지 않는 것이다. 산업 디자인이라는 것이 단순히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용성과 기능성 거기에 미학적인 면까지 함께 조합해야 하는 종합적 디자인이다보니 뛰어난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시간이나 노력이 꽤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그런 뛰어난 디자인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디자이너들에게 주지 않는다. 무조건 남들보다 빨리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 그냥 대충 적당히 만들어 오는것이 지금까지 너무나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손쉬운 제품 디자인을 한다. 적당히 색상 대비 넣어서 눈에 띄게 하고 그럴듯 보이는 소재의 외관을 하거나 하는 선에서 끝내버리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그런걸 디자인 이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라고 본다. 그건 디자인이 아니라 그냥 대충 가져다 붙이기가 아닌가??

국내에서 획기적인 디자인과 창의적인 마케팅이 어우러져서 성공적인 성과를 낸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를 소개하면 "현대카드" 를 꼽을 수 있다. 신용카드 회사중 가장 후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현대 카드는 후발 주자로서의 불리함을 색다른 마케팅과 획기적인 디자인의 카드를 선보이면서 2001 년 현대 카드로 출발한 이후 7년 만에 신한.삼성 카드에 이어 국내 카드업계 3위가 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특히 신용카드 사업의 역사가 오래된 삼성카드는 그렇다 치더라도 기존 LG카드를 인수.합병해서 덩치가 커진 신한카드는 조금 허수가 많은 점을 고려한다고 한다면 실질적인 구매 능력을 가진 유휴 고객을 생각할때 삼성카드에 이어서 2위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신한.국민.우리 등 은행을 보유한 기업의 카드가 아닌 비 은행권 카드라는 점에서 더 그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유가 물론 비단 디자인 뿐만은 아니겠지만 현대카드 라는 것을 생각할 때 기존의 다른 카드회사 카드들의 천편일률적인 디자인과 차별된 독특한 디자인을 먼저 떠올리는 것은 분명한사실이다.

카드의 이름을 알파벳으로 하여 M 카드 S 카드 등으로 하고 색상으로 구분하여 퍼플/블랙/레드 와 같은 강렬한 색상의 프리미엄 카드를 만드는 등 기존의 카드들 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카드에 적용하여 젊은층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사실 다른 카드 회사의 카드들과 비교해서 현대 카드의 혜택은 오히려 부족하다. 나도 역시 현대 카드의 카드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바꾸어 볼까 생각하고 카드의 제휴 혜택을 살펴보니 현재 주로 사용 하고 있는 삼성 / 신한 카드등과 비교해서 그 혜택이 너무 적어서 그냥 카드를 신청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카드가 젊은층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면서 많은 회원을 보유하게 된 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현대카드가 과거 LG 카드처럼 무분별하게 카드발급을 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다른 카드 회사에 비해서 카드 발급 심사도 꽤 까다롭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도 젊은층들에게 인기있는 신용카드로 특히 첫 카드를 현대카드로 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바로 디자인 과 마케팅이다. 적극적이고 독특한 마케팅 전략 (카드 회사가 세계적인 공연과 스포츠 경기를 유치하다니) 와 함께 독특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의 카드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면서 성공적인 카드 회사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이다. 섣부른 예상일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2.30 대 소비자들이 30.40 대가 될 때쯤이면 그러니까 앞으로 약 10년 정도 뒤에는 현대카드가 지금의 삼성이나 신한카드를 제치고 카드 업계 1위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현재 2-30 대 회원이 가장 많은 현대 카드 고객들이 앞으로 약 10년 후에는 3.40 대가 되어 더 큰 소비 여력을 가지게 되고 지금과 같이 독특하고 창의적 마케팅과 함께 멋진 카드 디자인을 계속해 나간다면 앞으로도 젊은층으로부터의 신규 카드 고객들은 계속 늘어날 수 있을테니 지금보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은 예상할 수 있지 않을까?
뭐 하지만 개인적으로 신용 카드는 지갑속에서 내내 잠들어 있다가 무언가를 지불할때만 잠시 지갑에서 나와 그 존재를 드러내는 녀석인데 굳이 뛰어난 디자인을 가져야 할까...라고 생각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왕이면 예쁘고 스타일리시한 나의 결재 수단이기를 바라는 것 또한 마음 한켠에 드는 생각이다. 왜 그렇잖은가. 실제 내가 어떤 카드로 결재를 하는지 결재를 해 주는 점원이나 나와 함께 있던 일행은 그닥 큰 관심이 없다. (그들은 혹시나 카드가 한도초과이거나 정지되서 정상 승인이 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무슨 카드인지 확인해 보는 경우도 없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내가 무슨 카드로 결재를 하는지 점원이나 일행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이다라고 생각한다는 착각을 한다는 것이다. 혹시 그런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 한가지 충고하자면... 특히 남자분들 말이다.
여성분들과 식사후에 계산을 위해 멋진 플레티넘 카드를 내놓을 생각보다는 눈앞에 있는 여성분을 위해 의자를 챙겨주고 그녀의 말을 기분 좋은 표정으로 들어주는 매너와 위트있는 한마디 유머러스함이 그녀의 마음을 여는 열쇠라는 것을 알기 바란다.

어쨌거나 국내 회사들도 충분히 세계적인 회사들 못지 않은 뛰어난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힘이 있다. 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않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분명한건 지금보다 앞으로는 더욱 더 디자인의 영향력은 커질 것이고 그것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 할 것이다. 아름답고 실용적인 디자인은 한 개인의 삶은 더욱 즐겁고 신나게 하고 기업의 매출을 극대화하며 국가의 경쟁력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삶에서 더욱 큰 만족과 즐거움을 주고 세상 속에서 나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덴티티가 될 것이다.

만년필을 사용하는 사람은 보수적이고 고지식할 것이다...멋지고 세련된 뿔테를 쓴 사람은 자유롭고 트렌디할 것이다...
등과 같은 생각과 인식처럼 말이다.


한가지 작은 디자인이 개인을 표현하고 작은 디자인들이 모여서 한 개인의 삶의 환경을 구성해 그 사람을 사회적으로 표현하며 더 많은 디자인들이 모여 조직과 그 문화를 표현하며 수많은 디자인이 모여 국가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Design is everything's more n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