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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들...

Lacie Little Big - 가장 작고 저렴한 썬더볼트 RAID 외장 스토리지

인텔의 차세대 초고속 전송 포맷인 썬더볼트 포맷은 2011년 초기형 맥북프로에 처음 탑재된 이후 현재까지 약 2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일반적으로 대중화 되지는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출시된 2012년형 모델부터는 애플에서도 모든 라인업에 기본적으로 USB3.0 을 탑재하고 있어 야심차게 탑재된 썬더볼트 포트의 뛰어난 장점과 기능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대중들에게는 그 존재조차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글 : 차세대 전송 포맷은 USB3.0 의 승리인가? (참조)


하지만 그래도 썬더볼트를 활용하는 악세사리들은 조금씩 등장을 하고 있기는 하다.

썬더볼트의 폭넓은 대역폭을 활용한 각종 단자의 호환포트도 벨킨이나 메트록스등에서 출시를 '준비' 하고 있고 FireWire 나 USB3.0 호환 커넥터등은 이미 시장에 출시되어 있기도 하다.


현재 출시 예정인 벨킨의 썬더볼트 도킹 스테이션의 경우 USB3.0 3개와 기가 이더넷 유선 케이블,  e-SATA, 파이어와이어 800, 헤드폰 및 마이크 잭등을 탑재해 (포트 종류는 변경 가능성 있음) 맥북에어등 기본적으로 탑재된 외부 포트가 적은 랩탑등에서 그 확장성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썬더볼트 포트 활용에 가장 빠르게 대응했고 또 가장 활용성이 높은 분야는 역시나 외장 스토리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백업이나 자료 저장과 입.출력을 위한 용도등으로 주로 사용되는 외장 스토리지들 중 특히나 영상 작업이나 CG 제작등 대용량 자료를 취급하는 전문 분야에서 빠른 외장 스토리지는 굉장히 중요한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매우 높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Mini SAS 나 e-SATA 포트등으로 연결되는 외장 RAID 스토리지는 꾸준히 전문가층을 위해 제품들이 개발되어왔고 그 수요층도 꾸준히 이어져왔다. 그런 대용량 외장 스토리지에 있어 썬더볼트 포트의 뛰어난 속도와 안정성은 충분히 큰 메리트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나 '가격' 이다.


오늘 소개할 제품은 '그나마' 썬더볼트가 채용된 외장 스토리지 제품들중에 다소 낮은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중 RAID 를 지원하는 Lacie 사의 Little Big Disk 라는 제품이다.



이 작고 귀엽게 생긴 녀석이 바로 오늘 포스팅의 주인공이다.


이 녀석은 기본적으로 2.5인치 사이즈의 HDD 나 SSD 2개를 장착하고 RAID 구성을 지원하는 구조다. 현재 썬더볼트 포트 연결이 가능한 외장 스토리지들중 RAID 구성이 가능한 스토리지들 중에는 가장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하다. 2TB 용량 (1TB HDD x2) 을 갖춘 기본 제품이 공식가격 $439.99 에 불과(?)해 가장 경제적으로 썬더볼트의 성능을 활용할 수 있는 녀석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환율로 약 48만원 정도이고 기본 포함된 2.5인치 1TB 하드가 보통 요즘 7~8만원 정도이니 하드 2개에 약 14~15만원 정도인것을 감안하면 스토리지 자체는 약 23~24만원 정도라는 이야기다.



이 제품의 특.장점을 제조사인 Lacie 에서는 크게 5가지로 이야기 하고 있다.



첫번째로는 역시 썬더볼트 포트를 채용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썬더볼트 이외에 e-SATA 나 FireWire 800, USB3.0 등 다양한 연결 포맷을 제공하고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역시나 가격대가 다소 저렴(?)한 제품인지라 연결 포맷은 오직 썬더볼트 포트로만 가능하다.



두번째로는 RAID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내부에 2.5인치 규격의 HDD 나 SSD 두개를 장착할 수 있어 필요에 따라서 RAID 0 (스트라이핑) 으로 용량을 하나로 합치고 속도를 단일 스토리지보다 더 빠르게 구성할수도 있고 (기본적으로 RAID 0 으로 구성) RAID 1 (미러링) 을 통해서 양쪽 스토리지에 같은 내용을 동시에 기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세번째는 두번쨰 RAID 구성 가능한 것에 따른 연결점 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으로 두개의  SSD를 통해 RAID 0 으로 구성할 경우 최대 635MB/s 정도의 초고속으로 입,출력이 가능하다고 설명 (SATA3 기준) 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고 있는 고성능 SATA III SSD 들의 경우 단독으로 400~450MB/s 정도의 속도를 보여주는것을 생각하면 실제적으로 이 제품을 통해 SSD RAID 0 구성시 그래도 800~900MB/s 정도의 속도가 가능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네번째 특징으로 손바닥만한(?) 작은 크기다.

보통의 전문 외장 스토리지의 경우 3.5인치 규격의 HDD 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 크기가 상당히 큰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2.5인치 규격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2개의 베이를 장착함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작은 크기를 가지고 있는 녀석이라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다.




마지막으로 Lacie 사의 외장 스토리지 제품들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플라스틱 소재의 외관이 아닌 제품 전체적으로 알루미늄 케이싱으로 구성되어있고 알루미늄의 두께나 소재의 마감도 역시나 Lacie 의 제품답게 상당히 퀄리티가 높다. 알루미늄 케이싱은 냉각효율이 뛰어나고 고급스러운 외관을 보여준다.  




<디자인>



외관을 살펴보면 Lacie 의 고급형 외장 스토리지 제품들에 상징적으로 들어가있는 푸른 전구가 마치 눈처럼 전면에 크게 위치해 있고 (연결되었을때는 밝은 푸른색 조명이 들어온다) 통 알루미늄 케이스의 모양은 마치 라지에이터 그릴처럼 디자인 되어 있다. 아래쪽에는 세로로 안정적으로 세울수 있는 받침이 있는데 별도로 탑재된 드라이버를 통해 필요없다면 따로 분리할 수도 있다.

홈페이지의 제품 사진상으로만 볼 때는 매우 밝은 실버 느낌의 색상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제품을 보니 실버톤 보다는 무광의 회색 철과 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사진상으로만 봤을때는 예쁘고 귀여운 이미지였다면 실제 보는 제품의 이미지는 작지만 단단한 근육질의 남자 체조선수 같다는 느낌?



전원 어뎁터를 연결하고 맥과 썬더볼트 케이블을 통해 연결하면 (케이블은 별매다) 위 사진처럼 전면의 푸른 전구가 점등되며 마치 사용자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Lacie 의 제품들 중에 고급형 제품들은 거의 비슷하게 저런 전면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사용자가 전면 LED 를 따로 끌 수 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밤에 보면 좀 눈부시고 신경 쓰일때가 있다.



후면에는 2개의 썬더볼트 포트와 전원 소켓, 도난 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 홀이 위치하고 있다.

일반 규격의 십자 나사 4개로 뒷면이 고정되어 있고 나사를 풀고 내부의 드라이브를 교체할 수 있다.



이 제품의 또하나의 좋은 점은 중저가형(?) 썬더볼트 스토리지 임에도 불구하고 썬더볼트 포트가 1개가 아닌 2개라서 다른 썬더볼트 스토리지와 데이지 체인을 통해 확장도 가능하고 mini DP 포트로 활용해 모니터등과 연결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2012년에 발매된 레티나 맥북프로 13.15인치 모델이나 2011년 아이맥 27인치 등의 경우 기본적으로 썬더볼트 포트가 2개 장착되어 있어서 한개의 썬더볼트 포트를 썬더볼트 스토리지등 외부 드라이브와 연결하고 다른 썬더볼트 포트는 mini DP 로 활용해 디스플레이등과 연결할 수 있으나 나머지 보급형(?) 맥 컴퓨터들 (맥북에어나 맥미니 2011.2012 제품들) 이나 2011~2012년형 일반 13.15.17인치 맥북프로 모델들의 경우 본체에 썬더볼트 포트가 1개 밖에 없어서 썬더볼트 포트를 mini DP 로 활용해 디스플레이와 연결하고 있다면 별도의 썬더볼트 스토리지등은 연결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 녀석은 자체적으로 썬더볼트 포트가 2개 있어서 맥미니나 맥북에어등의 썬더볼트 포트를 이 제품과 썬더볼트 포트 1개와 연결하고 다른 1개는 디스플레이 등으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일종의 썬더볼트 허브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2011년형 맥북프로 17인치와 2011년형 맥미니 서버 모델에서 mini DP 포트로 연결했더니 스토리지와 디스플레이 모두 아무런 이상없이 잘 연결되었고 어떠한 딜레이나 성능의 저하도 느낄 수 없었다.



  

제품의 크기는 분명 일반 3.5인치 하드를 사용하는 외장 하드들과 비교하면 확연히 작긴 하지만 제품 그 자체로만 본다면 사실 그렇게 작다고만 할 수는 없는 크기다. 그냥 책상위에 올려놓고나 했을 경우 위압감을 주지 않는 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편하게 휴대해서 들고 다닐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무게도 생각보다는 꽤 묵직한 편이고 사용하려면 반드시 별도의 전원 어뎁터 (12V / 3A) 를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2.5인치 외장하드들처럼 휴대용으로 가방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컨셉의 제품들과는 그 지향점이 다르다. 혹시라도 제품이름이 Little Big 이고 한손에 들 수 있다...라고 해서 휴대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이 제품을 구매하겠다면 절대로 말리고 싶다. 그저 이 제품은 썬더볼트 외장 스토리지로 2베이 이상 RAID 구성이 가능한 제품들 중에 가장 작다고 생각하면 딱 맞을 것 같다. 




<성능>


외관은 다 살펴보았고 실 사용시 속도는 얼마나 될까 하는 점이 가장 궁금한 부분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전송 포트들의 스펙상 속도를 비교하면 위 표와 같다.

스펙상으로만 보면 USB 2.0 초당 48MB 정도를 전송할 수 있고 썬더볼트는 무려 초당 1GB 를 전송할 수 있으니 USB 2.0 에 비하면 20 배 정도 빠르고 e-SATA II (3Gbps) 에 비하면 약 3배 이상, 그리고 최근 가장 널리 보급되고 있는 USB 3.0 에 비해서도 2배 정도 빠른게 썬더볼트 포트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저런 포트들의 스펙상 속도는 그냥 이론상 속도일 뿐이고 실제적으로 저런 속도가 나올 수 있는 것은 거의 테스트 상에서 뿐이다. 만약 USB 2.0 이 정말 스펙대로 초당 48MB 를 전송할 수 있었으면 정말 너무나 만족했을 것이다. (택도 없는 소리다) 실제적으로는 물리적인 디스크의 한계등 여러가지 제약조건들 때문에 실제로 이론상 속도를 그대로 낼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중요한 것은 실 사용시 정말 얼마나 빠른 속도로 파일을 이동 / 복사 할 수 있는지 하는 부분이다.



공식 스펙상으로 보면 SATA III 2TB (1TB x2) 의 읽기/쓰기 속도는 190MB/s 라고 되어 있다.

과연 실제로 측정해 보면 얼마나 나올까? 





실제로 측정해본 속도도 스펙상의 속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정도면 거의 SATA II SSD 정도의 대용량 읽기/쓰기 속도와 비슷할 정도다. 어떻게 하드가 이 정도의 속도를 낼 수 있냐고? 바로 RAID 0 으로 묶여있어 양쪽 디스크에 동시에 절반씩 기록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디스크가 낼 수 있는 속도의 2배 정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일 전송을 해 보니 2GB 정도의 동영상 파일 하나를 SSD 에서 옮기는데 약 11초 정도가 걸렸다. 같은 파일을 이 외장 스토리지에서 SSD 로 옮기는데는 약 9초 정도가 걸렸다. 충분히 빠른 속도다.


타임머신 백업 스토리지로 지정하고 약 40GB 정도의 타임머신 백업을 하는데 10분 정도가 걸렸다. 상당히 빠른 백업 시간이다. 같은 정도의 타임머신 백업에 e-SATA 외장 스토리지의 경우 약 17분 정도가 걸렸었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타임캡슐은 약 1시간 정도가 걸렸었다.



하지만 이 제품에 거의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는데



내부에 스토리지의 발열 냉각을 위한 팬이 달려있는데 이 팬 돌아가는 소리가 상당히 큰 편이다.

조용한 방안에서는 상당히 거슬릴 정도의 소음에 낮은 저음으로 팬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편이다. 

사무실 같이 적당한 소음이 있는 곳에서는 크게 거슬릴 정도가 아니지만 조용한 개인방 등에서는 꽤 거슬릴 정도의 소음이라서 아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부분만 아니라면 정말 단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거 같은데 이 소음이 이 기기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볼 수 있다. 마음같아서는 512GB SSD 두개를 RAID 구성해서 1TB 정도의 SSD 스토리지로 구성하고 내부 팬을 꺼버리고 싶다.




현재 국내에서는 딸도 정식 수입된 제품은 없고 오픈 마켓등에서 해외 구매대행을 통해서 구입하거나 1TB 2개로 2TB 가 아니라 500GB (7200rpm) 2개로 1TB 구성된 정품 벌크 제품을 38~39만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도 있다. (벌크 제품이라서 정식 박스는 없이 제품만 따로 포장된다)

물론 38~39만원 정도의 가격도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외장 스토리지의 가격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한 고가의 제품이라 선뜻 구입할 수 있는 정도의 제품은 아니다. 그렇지만 2.5인치 디스크를 사용하여 썬더볼트 스토리지들 중 RAID 구성이 가능한 제품들중 가장 작고 또 가격적으로도 저렴하다고 할 수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 제품의 용도는 전문가들에게는 딱 서브급 RAID 스토리지나 현장용 고속 스토리지의 용도로 사용하기 좋은 정도고 준 전문가급들에게는 메인 RAID 스토리지도 사용하기에도 크게 손색은 없다. 가격이 조금 더 낮았다면 (아마 현시점에서는 썬더볼트 자체가 그러기 힘들겠지만) 일반 사용자들도 썬더볼트를 이용한 초고속의 안정적인 외장 스토리지를 느낄 수 있었을텐데 그러기에는 역시나 가격적으로 부담이 되는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안타깝게 생각된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 제품은 정말 프로급들을 위한 썬더볼트 스토리지라고 하기도 예매하고 그렇다고 그저 일반인들을 위한 제품이라고 하기에는 가격이나 구성이 과하다. 좋게 말하면 양쪽 모두를 위한 포지셔닝이고 나쁘게 말하면 이도 저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라고 하더라도 멋진 썬더볼트의 초고속 전송 속도와 확장성에 메리트를 느낀다면 충분히 마음맘먹고 구입하기에 지나치게 부담스러울 정도의 고가는 아닐 것이다. 분명 현재로서 매우 며력적인 제품이라는 것은 사실이다. 



P.S :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녀석을 선물해준 KS 에게 고마운 마음을~